눈 건강, 식이요법으로 다스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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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피로를 위한 식이요법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학생들이 시력을 과도하게 사용해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근거리에서 정밀작업을 하는 사람, 컴퓨터 근무자, 혹은 조명이 부족하거나 근시, 원시, 노안(老眼) 등의 굴광부정(屈光不正)이 있는 사람이나 체력이 허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은 사물을 오래 쳐다보면 물체가 흐릿해지거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눈이 건조해지는가 하면 현기증, 두통 등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구역질이나 구토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래에 소개하는 것은 눈이 피로할 때 응용하는 식이요법이다.

(1) 콩가루(검은콩) 한 술, 호도(으깬 것) 한 술, 우유 한 잔, 꿀 한 술.

  • 만드는 법 : 검은 콩 500g을 준비해 이를 볶아서 찐 다음 말려서 가루를 낸다. 호도 500g을 준비해 이를 볶아 약간 검게 되면 껍질을 벗기고 식혀서 으깨어 둔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이를 각각 1숟갈씩 넣고 여기에 꿀을 타서 먹는다.

  • 먹는 법 : 새벽녘이나 아침을 먹고 난 뒤에 먹는다. 혹은 이를 아침 대신에 먹거나 간식으로 이용한다.

  • 설명 : 검은콩은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B1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영양가치가 높다. 그리고 흑색(黑色) 음식은 신(腎)으로 들어가며, 호도와 같이 배합되면 신(腎)을 보(補)하는 효능을 증강시킨다. 여기에 우유와 꿀이 가해지면 비타민 B1, 칼슘, 인 등이 보태져 눈의 근력(筋力)을 증강시키고 그 조절작용이 강해지며 눈이 피로한 증상을 개선시킨다. 

(2) 구기자 10g, 상심자(오디) 10g, 산약 10g, 대추 10개.
  • 만드는 법 : 이상의 재료를 초탕, 재탕으로 달여 따로 준비해 둔다.   

  • 복용법 : 초탕을 먼저 먹고 3-4시간 후에 재탕을 먹는다.      

  • 설명 : 구기자, 상심자는 간(肝)과 신(腎)을 보하며, 산약과 대추는 비위(脾胃), 즉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눈이 피로한 경우 이를 장복(長服)하면 피로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키고 체질을 증강시킨다.

시력감퇴에 좋은 음식

시력의 이상이나 감퇴가 생기면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방책이지만 평소에 보조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음식이 어떤 것들이 있나 알아두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비타민 A와 감광(感光)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시력과도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영양소이다. 그리고 홍당무 등에 함유된 B-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B군(群: 특히 비타민 B1과 B12)은 신경건강, 특히 시신경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이 결핍되면 시신경염(視神經炎)이나 신경의 병변(病變)을 초래한다. 그래서 비타민 B군(群) 역시 눈의 건강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최근 광범위하게 토론과 연구가 되고 있는 자유기(自由基)도 안구(眼球)와 시신경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유기를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B-카로틴, 비타민 C, E, B12 및 광물질에 함유된 셀렌)는 눈을 보호하는 데 간접적인 효과를 가진다.

비타민 A 및 B-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 : 동물의 간(肝), 민물장어, 홍당무, 파파야, 호박, 유채, 쑥갓, 부추꽃, 갓(개채), 양배추, 망과, 계란, 어간유(魚肝油).  

비타민 B군(群)이 많이 함유된 음식 :

비타민 B2 - 도정하지 않은 곡류, 동물의 간, 효모, 치즈, 밀의 배아(胚芽), 콩류, 우유
비타민 B1, 니코틴산 - 육류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음식 : 야채, 귤, 망과, 모과 등 신선한 과일과 주스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된 음식 : 고구마, 두제품(豆製品), 홍당무, 계란류, 도정하지 않은 곡류, 식물유, 녹색채소.

여기서 우리는 신선한 음식물에서부터 영양이 충분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적당한 유제품, 생선, 살코기 및 도정하지 않은 곡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눈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양보충제를 복용하려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어간유(魚肝油)는 아주 많은 비타민 A가 들어있기 때문에 한창 발육하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눈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 최근의 의학 전문가들도 푸른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을 것을 권하고 있는데, 이는 눈의 퇴화와 시력증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홍당무도 비타민 A가 많기 때문에 어간유(魚肝油)와 그 효능이 비슷하다. 그리고 여러 야채에 함유된 Lutein과 Zeaxanthin(이는 녹색 야채에 풍부히 들어있다)은 눈이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받는 손상을 예방해주고, 자유기(自由基)가 눈의 조직에 줄지 모르는 손상도 예방한다.

현재 미국의 건강기구인 NIH에서는 항산화제(抗酸化劑)의 복용이 눈의 건강에 미치는 효능에 대해 진일보 과학적인 평가를 내리려는 단계이다. 이 연구 결과가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푸른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눈 건강 뿐 아니라 전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니 적극 추천할 만한 것이다.  

3. 안질환에는 마늘이 금기

마늘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며, 어떤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대량의 마늘을 복용하면 특히 안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롭다.

어떤 사람은 평상시에 마늘을 아주 좋아했는데, 나이 50대가 되자 눈이 흐릿해지며 시력이 감퇴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머리가 무겁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며 기억력이 감퇴하였다고 한다. 그 사람은 이것이 마늘을 많이 복용하고 나서 생긴 부작용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근시나 다른 안질환이 생겨서 한약을 복용했으나 마늘을 금하지 않은 탓에 약의 효과가 이상적으로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방은 약을 복용할 때의 금기사항에 대해 아주 유의한다. 눈병환자에게는 이를 치료할 때 반드시 자극적인 음식을 금하게 한다. 즉, 마늘, 양파, 생강, 고춧가루 등이 그것인데, 이를 금하지 않고 약을 먹으면 약효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름, 가을에 마늘을 많이 먹게 되면 눈에 아주 영향을 많이 미친다.   

한의학은 장기적으로 많은 양의 마늘을 먹게 되면 인체의 기혈(氣血)을 상하게 하고 눈과 뇌를 손상시킨다고 인식한다. 《본초강목(本草剛目)》에서도 " 마늘을 오랫동안 먹게 되면 간과 눈을 상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눈에 병이 있는 사람은 가능한 한 마늘을 적게 먹어야 하며, 특히 몸이 약하거나 기혈(氣血)이 허약한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요망되는 것이다   

노안(老眼), 녹내장, 백내장의 식이요법

노안이나, 녹내장, 백내장은 노년에게 잘 나타나는 질병인데, 이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식이요법을 권한다.

결명자(決明子)를 볶아 차로 마신다. 설사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양을 적당히 줄이면서 조절한다.

검은깨를 잘 볶아 가루를 낸 다음 두유(豆乳)나 우유에 타서 먹는다. 꿀을 같이 넣어 먹으면 더욱 좋다.

백삼(白蔘) 2g, 용안육(龍眼肉) 10개를 같이 달여 먹는다.

연자육(蓮子肉: 연밥) 15g (껍질과 心을 제한 것), 멥쌀 100g으로 죽을 만들어 복용한다.

다래끼가 생겼을 때의 음식

눈에 다래기가 생겼을 때는 비타민 C와 비타민 A를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영양소는 피부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은 담담하게 먹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치즈, 초본(草本)식물의 차(茶), 주스, 생수 등을 1주일 가량 계속 먹게 되면 아주 좋다. 영양병리학(營養病理學) 전문가들은 이런 음식들을 규칙적으로 간격을 두고 계속 섭취하면 다래끼가 더 이상 진전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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