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진혜원(44)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자신의 얼굴이 널리 알려져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겸허한 오징어 실물이 전국에 방송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더 겸허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며칠간 팔로우해 주시는 분들이 하루에 1000분씩 늘고 있다"면서 "방송도 해 주시고, 무료로 광고도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형외과 운영한다는 원장님들이 견적 좀 내보자고 메신저 주시지만 그냥 계속 겸허하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앞서 진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형 성범죄 자수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 검사는 과거 박 전 시장과 찍은 사진을 첨부하고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추행했다”며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라고 했다. 또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니까"라며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우회적으로 조롱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향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고인의 발인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선정적 증거가 있다고 암시하면서 2차 회견을 또 열겠다고 예고하는 등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로 만들어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진 검사가 올린 글은 '2차 가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한편 진 검사의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여성변호사회는 지난 15일 대검에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징계 요청 이유에 대해 여성변회 측은 "(진 검사의 글이) 너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성격도 짙어서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