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性대결 위해 내한 "컷 통과가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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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프로골프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40.영국)가 한국에 왔다.

9일 우정힐스골프장(충남 천안시)에서 개막하는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한국 남자프로골퍼들과 성(性)대결을 하기 위해서다.

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데이비스는 "내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어 왔다. 한국에는 여러번 와봤기 때문에 한국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면서 "이번에는 백티(Back Tee)에서 경기를 하게 돼 더욱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백85야드"라는 데이비스는 "여자 대회에는 굳이 드라이버를 쓸 일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드라이버와 롱아이언을 쓸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일단 3라운드 진출이 목표다. 컷을 통과하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내 실력만큼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88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입문한 데이비스는 메이저 대회 4승을 포함해 통산 20승, 유럽 투어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40승 이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 특별 초청된 영국의 신예 저스틴 로즈(23)도 데이비스와 함께 도착했으며, 존 댈리(미국)는 오후에 입국했다.

한국오픈에는 국내외 프로 1백30명과 아마추어 14명이 출전한다. 한국골프협회(KGA)는 지난해까지 한양골프장에서 치르던 대회를 올해 우정힐스로 옮겼으며 페어웨이 폭을 20~25야드로 좁히고 러프의 길이를 5㎝에서부터 15㎝까지 세단계로 함으로써 기량차가 확연히 드러나도록 했다. 또 그린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의 기준보다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인 MBC ESPN이 9일은 오후 3시, 10~12일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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