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박지원 황제복무 인정, 학위 부정취득도 해명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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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황제복무' 논란을 지적하며 "학위 부정취득에 대해서도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단국대로 편입해서 복무 기간 중 졸업했다. 굉장히 비정상적 일이 벌어졌다"며 "그것에 대한 특혜성 시위에 대해서 (박 후보자가) '송구하다'는 자료를 보내왔다. 황제복무라고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1965년 2월 광주교대를 졸업한 후 같은 해 4월 군에 입대했다. 그런데 군 복무 중이던 박 후보자가 단국대 상경대학 3학년에 편입하고 졸업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황제 복무'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일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전역일은 1967년 9월 23일이며, 단국대 졸업일은 1967년 2월 28일이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육군 본부에서 당번병으로 근무하였는데, 당시 부대장이 '공부하라'며 야간에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해 줬다"며 "당시에는 관행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군 복무 중 학교에 다닌 것은 잘못된 일이고, 특혜시비가 있는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의 해명 입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하태경 의원. 사진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박 후보자의 해명 입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하태경 의원. 사진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하 의원은 "여기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대학 학사 학위도 부정 취득한 것도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단국대 편입 후) 4학기를 다녀야 하는데 3학기만 다녔다. 성적증명서도 3학기만 있고, 등록금 증빙자료도 없다. 조기 졸업하려면 학점을 다 취득해야 하는데 학점을 초과 취득한 근거가 없다. 부정학위를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위 부정 취득에 대해서도 조사 들어가서 본인 학력이 무효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학 학력이 무효가 되면 인생 전체가 무효가 된다. 그 학력을 근거로 선거 나가고 공직 나가고,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학위 부정취득 문제에 대해서도 박 후보자가 명확히 답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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