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삼성전자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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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 간판. 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 간판. 로이터=연합뉴스

올 6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를 기록했고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인 인텔은 시총이 4위로 밀려났다.

16일 연합뉴스와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달 10일 기준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시가총액이 총 3063억4500 달러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619억5500만 달러로 TSMC 보다 444억 달러가량 낮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생활가전·휴대폰 등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 전자회사이고 TSMC는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전문 파운드리 업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파운드리 부문의 점유율은 18.8%에 그친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1.9%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단기간 내에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TSMC의 주가는 연초대비 2.8% 오른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4.5% 하락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텔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화제가 된 엔비디아는 10일 기준 시가총액이 총 2577억9000만 달러로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올해 초 시가총액은 1468만2000 달러 수준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효과 등으로 7개월 만에 시총이 무려 75.6%(1100억 달러) 급등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인텔은 주력인 CPU(중앙처리장치) 경쟁이 심화하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지연되면서 주가가 연초대비 3.8% 하락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3위(2619억2000만 달러)에서 이달 10일 기준 252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5위는 미국의 광대역 통신망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으로 128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6위는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1190억8000만 달러), 7위는 미국의 퀄컴(1040억7000만 달러)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501억9000만 달러로 비상장인 중국의 하이실리콘을 제외하면 9위 수준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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