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베이지북 "경제 활동 늘었지만 전망 불투명…변수는 코로나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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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근 두 달간 미국 경제에 대해 "경제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 [AP=연합뉴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베이지북'으로 불리는 경기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미국 경제 활동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또 그것이 경제에 미칠 충격의 강도가 어떨지 등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내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보고서로, 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이는 주요한 지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말부터 7월 6일까지 경제 동향에 대한 평가가 담겼다.

미국 경제 상황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으로 한때 경제가 마비됐던 미국은 최근 부분적으로 경제를 정상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 역시 얼마 가지 못했다. 미국 내 상당수 지역에서 코로나가 다시 번지면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일부 주가 정상화 조치를 되돌려 다시 봉쇄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많은 부문에서 근로자들이 완만히 일터로 복귀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이들을 모두 재고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잡히지 않을 경우 어렵게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다시 꺾이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5월 말 및 6월 초에 경제 활동이 증가했을지 모르나, 베이지북 조사 기간 이후 많은 주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번진 것이 경기 회복세를 위축시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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