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고압산소요법 큰 효과 없어

중앙일보

입력

뇌성마비 치료효과가 크다하여 널리 이용되고 있는 고압산소요법이 압력을 가볍게 높인 저압산소요법에 비해 효과의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밝혀졌다.

캐나다 맥길대학 의과대학 임상학 교수 장 폴 콜레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12세의 뇌성마비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콜레 박사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고압산소요법과 저압산소요법을 8주에 걸쳐 총40회 시행하고 20회후, 40회후, 그로부터 3개월후의 경과를 테스트를통해 비교분석했다. 임상실험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다른 어떤 치료도 하지않았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정도로 점수가 좋아졌으며 임상실험 3개월후에도 그 점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점수가 가장 크게 호전된 환자는 실험전에 점수가 낮았던 아이들이었다.

콜레 박사는 약간만 압축된 산소를 주입한 그룹은 혈중산소농도가 평균 148㎖(정상치 100㎖) 였고 고압산소요법 그룹은 1천230㎖ 였다고 밝히고 이 모든 결과는 추가로 공급된 산소가 뇌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레 박사는 혈중산소농도가 148㎖만 되어도 뇌성마비 환자의 운동기능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혀 압축되지 않은 산소를 주입했을 경우와 비교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레 박사는 압축산소요법을 받은 환자들이 상태가 호전된 것은 환자를 산소실로 들여보낼 때 뇌에 자극을 주게 되어 나타나는 심리적인 효과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런던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