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15일 백선엽 장군을 두고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노영희 변호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향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망언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영희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며 “6·25 전쟁은 누가 일으켰고 우리 국군과 유엔군은 누구와 싸웠는가, 전사한 국군 13만8000명과 45만명의 부상자는 누가 쏜 총탄에 맞아 전사하고 부상당했는가”라고 물었다.
향군은 “백 장군은 6·25 전쟁에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온몸으로 공산 침략을 막아내고 평생을 국가 안보를 위해 살아오신 분”이라며 “더는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출연해 “어떻게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이후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청취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노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6·25 전쟁에서 공이 컸다 하더라도 친일 행적 전력이 있는 분을 현중원에 모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데 이어 이날 라디오 생방송에서도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며 “늘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받고 살아왔던 제가 다른 뜻으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