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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 “잘못된 발언" 사과하면서도 “악의적 보도" 언론 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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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넷 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넷 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백선엽 장군을 두고 “어떻게 6ㆍ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노영희 변호사가 15일 자신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사과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생방송 오프닝에서 “월요일에 모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과 관련해서 했던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이면서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면서 “1960년대에 태어나서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으며 늘 6ㆍ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받고 살아왔던 제가 다른 뜻으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었고 당연히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 다시 한번 6ㆍ25 참전용사나 호국영령분들, 그리고 군 장병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취지를 분명히 알면서도 앞뒤 맥락 다 자르고 자극적인 특정 구절을 반복 노출시키며 확대 재생산해서 악의적으로 분열과 갈등 키우는 특정 언론들의 보도 방식에는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패널로 나온 노 변호사는 “어떻게 6ㆍ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한 뒤, 이에 대해 진행자가 “말씀 중에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쐈던 6ㆍ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하실 의향이 없냐”고 물었을 때도 “6ㆍ25 전쟁은 북한하고 싸운 거 아니냐”고 되물으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한 바 있다. 이날 MBN 뉴스와이드 진행자는 “그 전쟁을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쐈던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들릴 수 있어서…”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노 변호사의 답은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였다.

이날 방송이 나간 뒤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넷 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취자의 의견이 줄을 이었고, 15일 사과 방송 이후에도 “나라의 근본을 부정하는 이런 사람 퇴출이 맞다” “미안하다, 공산당 동족의 총에 맞아죽지 않고 맞서 싸워서” 등의 항의 글이 이어졌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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