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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이인영·임종석 기대 크다, 한·미 워킹그룹 싹 없애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북한이 14일 남한 매체를 인용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측 인터넷 매체인 자주시보가 지난 8일 게재한 ‘시험대에 오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들’ 논평을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자주시보는 지난 3일 구성된 새 외교안보팀 중 전대협 1기와 3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 후보자와 임종석 특보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었다.

우리민족끼리, 남한 매체 인용 #통일부 “지라시라 평가 부적절”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자주시보의 1600여 자 기사를 600여 자로 축약해 전하면서 “‘우리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 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는 문장을 그대로 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민족끼리 보도와 관련해 “책임 없는 (북한) 선전 매체에 대해 당국이 평가하는 건 격에도 맞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언론에서 지라시에 대해 평가를 하고 보도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대북 전단·물자 등을 살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3일자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대북 전단을 통해 전파되는) 진실은 김씨 왕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날려 보내는 전단과 물자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의 창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나를 출국 금지했고, 내 개인 은행 계좌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며 2011년 북한이 암살자를 보내 독침으로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할 예정이다.

정용수·김다영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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