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미래자동차 전담 부서 생긴다…민간 전문가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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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친환경 차와 자율주행차 전담 조직을 만든다. 미래 자동차를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열린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전시된 미래차.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열린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전시된 미래차. 연합뉴스

1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산자원부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거쳐 미래자동차과를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설 조직은 자율주행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육성을 전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 개발 및 규제 개선,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미래차 산업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담 조직 책임자는 민간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과는 6~7명으로 구성된다.

미래차 업무 현재 맡고있는 산업부 자동차항공과는 기존 조직을 유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항공과는 자동차 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차 전담 조직 신설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반적인 수출‧생산 부진 속에서도 미래차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산업부가 이날 내놓은 ‘올해 상반기 및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1~6월 전기차 내수 판매는 2만2720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7.4% 늘었다. 수소차(69%), 하이브리드(32.7%), 플러그인하이브리드(20.7%) 역시 1년 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올 1~6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상반기보다 7.2% 증가했다.

특히 전체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33.4% 줄었음에도 친환경차 수출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올 1~6월 전기차 5만5536대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81.9% 증가했다. 수소차 수출은 67.7%,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6.2% 늘었다. 다만 하이브리드는 18.5% 줄었다.

정부는 미래차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 113만 대, 수소차 20만 대 보급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전기ㆍ수소차 성능 향상 및 보급,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등을 통해 친환경차를 주력 수출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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