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계모' 알고보니 동생도 학대…"이유도 모른 채 맞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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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천안 계모’로 알려진 A씨가 사망한 아이 외에 그의 동생 B군 에게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며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13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천안 계모’로 알려진 A씨가 사망한 아이 외에 그의 동생 B군 에게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며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천안에서 아이를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가 숨진 아이의 동생도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천안 계모’로 알려진 A씨가 사망한 아이 외에 그의 동생 B군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며 대전지방검찰청에 15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미리 공개한 고발장에 따르면 B군은 사망한 형과 함께 지난 2018년 11월쯤부터 2019년 4월까지 친아버지, 계모 A씨와 살았다고 한다. 이 기간 A씨는나무로 된 매를 사용해 사망한 형과 B군을 수시로 학대했고, 정서적 학대와 욕설을 했다고 한다.

B군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이유도 모른 채 맞아야 했다”고 증언했다고 협회는 밝혔다. 이 밖에 발바닥을 맞아서 새끼발가락이 멍이 들었고, A씨의 매가 방바닥에 구멍을 낸 적이 있다고 한다.

B군은 6개월 정도 A씨와 살며 학대를 겪다가 2019년 4월 어머니에게 돌아갔으나 형은 계속 A씨와 살다가 학대 끝에 가방에 갇힌 뒤 숨졌다.

B군은 “당시 생활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나 형의 사망 후 천안 경찰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이러한 학대 사실을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현재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 된 상태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경남여성변호사회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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