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학 크리닉] 간경변증

중앙일보

입력

간경변하면 글자 그대로 간장이 굳어지는 병이다. 간장은 인체 중 최대의 분비기관으로 실로 500종류 이상의 생화학적 일을 하며, 1000종류 이상의 효소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간장이 하고 있는 일은 대단히 복잡하다. 그 주된 것을 몇 가지 추려 보기로 한다.

첫째로 담즙을 분비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유화 작용이라고 하여서 담즙이 큰 지방알을 수용성의 작은 지방알로 분해해 놓으면 췌액이 이 작은 지방알을 완전히 소화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면 간장에 피로가 오는 것이다.

둘째로는 간장은 아미노산을 인체에 맞는 단백질로 변화시킨다. 우리가 먹는 육류는 소화되어 단백질 분해물 즉 아미노산으로 되는데, 이것이 그대로 혈액 중에 쌓이면 시안화물로 되어 치명적 독물로 될 수도 있는 것인데, 간장은 이것을 변화시키고 불필요한 과잉 아미노산은 요소로 변화시켜서 신장을 통하여 배설시킨다.

다음으로 간장은 탄수화물을 글리코겐으로 만들어 저축하고, 필요에 따라 포도당으로 변화시켜서 혈액 중에 방출한다. 비타민도 저축한다.

넷째로 간장은 혈액의 흐름을 조절한다. 간장에는 혈관이 풍부하여 스폰지처럼 다량의 혈액을 흡수하고 있다가, 심장에서 처리가 되는 분량을 서서히 내보내는 것이다. 간장은 간장을 위한 안전판 역할을 하는 셈인데, 이점이 풍욕과 냉온욕이 간장의 기능 향상에 특효가 있는 까닭을 만드는 것이다.

다섯째로는 간장은 대단한 해독 능력을 갖고 있다. 니코틴이나 카페인 또는 기타 약제 등이 직접 심장에 들어가면 몇 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지만, 간장을 통과시키면 6∼10초 사이에 무독화 된다. 주류인 알코올도 간장이 없으면 바로 치사량이 될 만큼 혈액 중에 축적될 것이지만, 간장은 알코올을 탄산가스와 수분으로 분해시켜서 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운동시에 근육에 생기는 해로운 유산도 글리코겐으로 변화시켜서 저장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독물을 해독한다.

또 간장은 적혈구를 재생한다. 인간의 체내에서는 매초 약 1,000만 개의 적혈구가 죽는데, 간장은 파손된 적혈구를 재생한다. 또 파손된 적혈구의 일부로 황록색의 쓴 소화액인 담즙을 만든다.

이상과 같이 간의 기능과 작용은 대단한 것인데,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간장은 연한 스폰지처럼 부드러워야 한다. 그런데 이래야 할 간장이 낡은 고무관처럼 굳어지는 것이 간경변이다. 해부해 보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반면 결합 조직이 증식하고 있다.

간경변이 되면 혈액이 간장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혈관에 따라서 울혈이 생긴다. 수분이 스며 나와서 복강에 차면 복수가 된다. 간장에는 혈액이 안 가므로 간세포는 죽고, 간세포가 죽으면 더 굳어지고 하는 식으로 악순환이 된다. 전신은 쇠약해지고 복수만 커진다. 여기저기의 정맥이 부풀어올라서, 복부의 정맥관이 밖에서도 파랗게 보인다. 해독 작용이 약해져서 혈액 중에 암모니아가 증가하면 뇌에 가서 간성혼수를 일으켜서 죽는다.

1) 원인

현대 의학에서는 간경변의 원인을 잘 모른다. 주된 의견으로는 첫째로 식사적인 원인, 즉 전분의 과잉과 단백질, 비타민류의 결핍이다. 예컨대 영양의 과부족이다. 둘째로는 유독 색소 등 음식물에 첨가된 독물이다. 셋째로는 급성간염이 만성이 되면 간경변을 일으킨다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의학에서는 간장의 글로뮤의 장해를 중요하게 본다. 주류나 흰 설탕은 글로뮤를 소실, 경화, 위축시키기 때문에 대단히 좋지 않다. 주류나 흰 설탕 뿐 아니라, 향신료, 인공감미료, 인공 착색제 등, 모두 장기간 사용하면 간경변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간장은 당분을 글리코겐으로 만들어 저축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당분이 과량이면 과량인 만큼 간장은 피로해지는 것이다. 특히 흰 설탕의 과잉은 간의 장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당분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분이 지나치는 농후 영양도 계속되면 역시 간은 피로해지고 나아가서는 간경변의 원인이 된다.

간장은 또 문맥을 비롯하여 대단히 풍부한 혈관망에 의하여 그 세포가 쌓여 있다. 따라서 정맥이 팽창이완 되는 것은 간 기능이 크게 장해를 받는 것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옷을 두껍게 입어서 피부의 정맥이 노화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간 기능에 장해를 주는 것이므로 아주 좋지 않은 것이다.

2) 예방법

간경변의 원인을 요약하면, 영양의 과부족과 따뜻하게 입는 옷에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예방 또는 치료 방법은, 식사 요법과 피부의 기능 정상화 두 가지가 요점이 된다.

일반적으로 주류, 흰 설탕, 향신료를 피하고 동물성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과잉을 삼가고, 생수와 생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발한 후에는 물론 생수, 비타민C, 염분을 적절히 보급하도록 하고 또 변통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피부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법으로는 풍욕과 냉온욕이 있으며, 또 옷을 엷게 입는 습관을 같도록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6대 법칙, 냉온욕, 풍욕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간경변은 물론, 기타 모든 간장병에 걸리는 일도 없다.

3) 치료법

근본적으로 간장병을 치료하는 데는 식사 요법과 피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되게 하는 것이 요점이다. 일반적으로 주류와 흰 설탕과 향신료를 피하고 동물성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과잉을 삼가며, 생수, 생야채를 섭취할 것. 풍욕과 냉온욕으로 피부 기능의 정상화를 도모 할 것. 옷은 엷게 입는 습관을 같고, 발한 후에는 반드시 올바른 조처를 할 것, 즉 생수, 비타민 및 식염의 적당히 공급을 하고, 또 변통을 조절할 것.

예컨대 난의 포식이 간장병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의 경우에는 풍욕을 1일 6회 이상 11회 한다.

생수, 생야채식을 하며, 복부 된장 찜질, 수산화마그네슘의 복용, 통변이 잘되도록하고, 숙변의 제거, 감잎차로의 비타민 C의 보급, 발의 고장의 교정, 단기의 자연의학 단식과 순야채식을 반복하는 것 등은 특효를 나타낸다. 된장국도 유효하다. 간경변은 물론 간장암에 대하여도 풍욕과 생야채식 요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오늘날 간장병이 현대 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으로는 낫지 않는 다는 것은, 진보적인 현대의학자들도 분명히 인정하고 있는 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