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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의 종류④

중앙일보

입력

턱과 목에 생기는 여드름

대개는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만, 드물게는 턱이나 목에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턱과 목 주위에 생기는 여드름은 치료 기간이 길고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런 여드름도 꾸준히 치료하면 말끔히 치유될 수 있다. 치료법은 얼굴에 생기는 여드름과 비슷하지만, 치료약을 복용할 때는 주로 합성 비타민 A제제를 사용하며, 여드름을 짤 때 좀더 세심하게 잘 짜야 한다. 턱에 심하게 곪은 여드름이 생기면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여드름 부위에 직접 놓기도 한다.

가슴과 등에 생기는 여드름

가슴이나 등에 생기는 여드름은 진짜 여드름일 수도 있고, 여드름 모양의 발진일 수도 있다.

여드름이라면 모낭 피지선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기름기가 많은 부위인 얼굴과 목에 주로 생기지만 앞가슴이나 등에도 피지선이 분포하므로 여드름이 날 수 있다.

이때 여드름의 전형적인 특징인 면포가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여드름 모양의 발진은 일반적인 여드름과 달리 얼굴에는 잘 나지 않고 가슴이나 등에 주로 발생한다. 또 피지선의 분포와는 관계가 없으며, 면포를 만드는 일도 드물다.

이 같은 여드름은 화학 물질이나 부신피질 호르몬, 항생제, 요오드 등을 포함하는 약제 등에 의하여 발생한다. 치료는 여드름이나 여드름 모양의 발진을 치료하는 것과 거의 같다. 단, 후자의 경우 약물이 원인이라면 그 약물을 일단 중단해야 한다. 이 부위의 여드름이나 여드름 모양 발진의 치료약은 반드시 합성 비타민 A제제인 아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해야 하며, 얼굴에 나는 여드름보다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코에 생기는 까만 피지 (흑색 면포)

여성들에게 있어 코 주위에 발생하는 확장된 모공을 막고있는 검은색의 깨알같은 점들은 미용상 큰 고민거리 일 것이다. 이것을 의학적 용어로 흑색면포(black comedones)라 하고 피부미용학적으로 흑두(bloch head)라고 한다.

흑색면포가 생기는 기전을 먼저 살펴보면 모공입구에 각질세포, 세균, 지질(lipid)이 뭉쳐져 있어 육안으로 보면 검게 보이는 것이다. 예전에는 멜라닌세포에서 만들어진 멜라닌색소에 의해 검게 보이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멜라닌색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흑색면포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잘 정돈된 각질세포가 확장된 모공입구에 단단히 뭉쳐져 있으며, 피지선에서 분비된 지질(lipid)외 세균, 세균의 산물 등이 합쳐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피지의 양은 각기 다른데, 각기 지성, 중성, 건성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T-zone 부위는 지성이다. T-zone 부위의 피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의 크기가 크고 그 숫자가 많아서 피부에 기름기가 많다. 따라서 코 부위에는 흑색면포가 잘 생기게 된다.

흑색면포를 제거함에 있어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 억지로 짜내는 것이다. 청결하지 못한 손톱 끝이나 기구를 이용해 짜게되면 2차 감염이 생겨 코끝이 붉어지고 혈관이 확장될 수 있다. 피부관리를 할 때에는 우선 따뜻한 물이나 증기를 이용해 모공을 확장시킨 다음 비누를 사용해서 충분히 그 부위를 맛사지 해서 기름기를 제거한다.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관리를 할 때에는 딥클렌징( Deep cleansing : 심부세안)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해 모공 깊숙이 박혀있는 피지를 제거해 주고 반드시 Astringent lotion이나 tonic 제품을 사용해 피지를 제거하면서 모공수축 효과를 같이 기대해 보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전문 피부 관리실에서 브러슁(brushing)을 통해 피지를 제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너무 자주 하다보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피부과적인 방법으로는 각질과 세균, 피지를 동시에 제거해 주는 lotion제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꾸준히 사용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피지분비를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먹는약이 있으므로 사용을 고려할 수 있고, 병행해서 화학적 탈피술(Chemical Peeling)을 3∼4회 시행하면 더 빠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흑색면포가 악화되어 2차 감염이 반복되면 주사(딸기코)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확장된 혈관을 제거하고 피지선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재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레이저 수술 요법까지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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