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정원장 박지원' 與野 갈랐다…"돌파구" vs "대북송금 면죄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지난 4월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선거캠프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지난 4월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선거캠프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정원장에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를 내정하는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3일 단행하자 여야가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내정자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통일부 장관 내정),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임명 예정)을 언급하며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것 같다. 라인업이 화려하다"고 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박 내정자에 대해 "더 말할 나위 없는 남북관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 특사로 시작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기까지 햇볕정책의 초석을 놓은 주역"이라며 "특히 당적이 다른 박지원 내정자를 발탁한 것이 참으로 보기 좋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내정자가 옥고를 치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3년, 원내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대북송금특검법'을 통과시키려 할 때, 저는 본회의장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며 "그랬더니 (한나라당이) 저더러 ‘김정일에게 감사 전화 받았냐?’라며 조롱했다. 박지원 내정자는 옥고를 치러야 했고, 저는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국익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일을, 되먹지 않은 정쟁으로 유린했던 한나라당의 폭거"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박 내정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은 "박 후보자는 대북송금 사건으로 유죄까지 받은 사람"이라며 "면죄부를 주면 이제 북한에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도와주라는 것을 문재인 정부가 승인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대북송금 사건은 현대그룹이 북한에 사업권 구입을 명목으로 4억 5천만 달러를 불법 송금한 사건이다.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박 내정자는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뒤 시작된 특검에서 이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