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몇몇 국가서 압도적 발병…다시 봉쇄해야 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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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부 국가는 다시 봉쇄조치에 들어가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브라질 연일 하루 신규 확진 4만 #지난주 전세계 하루 신규 확진 16만 #英·호주 확산 지역 '국지 봉쇄' 택해

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신종질병팀장은 1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초기에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하는 데 성공한 일부 국가들도 후퇴해야 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이른바 봉쇄(lockdown)를 다시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신종질병팀장. [AP=연합뉴스]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신종질병팀장. [AP=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며 확산 예방을 위해 빠른 행동을 촉구했다.

WHO가 특정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남미의 재확산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에선 연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1일 하루에만 4만6000명 넘게 기록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신규 확진자 9740만명이 나왔고, 애리조나주에선 4878명의 신규 환자와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텍사스주도 8076명이 추가 확진됐고, 57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국 일부 주는 경제 재개를 중단했고, 2차 봉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브라질 역시 연일 4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다.

케르코프 팀장은 "일부 국가에서 '압도적인(overwhelming)' 발병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가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에선 매일 신규 확진자가 16만명 이상 나왔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보고된 확진자는 전체 누적 확진자의 약 60%에 이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066만2993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51만5504명에 이른다.

영국과 호주는 2차 유행 조짐을 보이는 지역의 문을 걸어 잠그는 ‘국지 봉쇄’ 에 들어갔다.

영국에서 지역별 봉쇄 조치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봉쇄 조치가 내려진 영국 중부도시 레스터에선 학교가 문을 닫고, 식료품점과 약국 등을 제외한 비필수 영업장은 휴업에 들어간다. 지난주 영국의 확진자 중 10%가 레스터에서 나왔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4주간 봉쇄령이 내려졌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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