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황사' 왜 왔나?

중앙일보

입력

황사는 '봄의 불청객' 으로 3, 4월에 주로 일어난다. 이번같은 겨울 황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61년 황사 관측을 시작한 이래 겨울(12~2월) 황사는 66년 2월 3일, 77년 2월 21일, 99년 1월 25일과 27일의 모두 네차례다.

기상청 김성균 공보관은 "이번 황사현상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내륙지방이 올 겨울 상당히 심한 건조 기후를 보인 데 따른 것" 이라고 분석했다.

타클라마칸.고비 사막, 황하 중류와 만주 등의 누런 먼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이동한 뒤 서서히 내려 앉으면서 나타나는 황사현상은 시정을 악화시키고 안과.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2일 수도권지역의 경우 먼지 오염도가 평상시 ㎡당 70㎍에서 4백㎍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은 환경기준(24시간 3백㎍) 을 크게 초과한 9백56㎍을 기록했다.

서울 마포동은 7백18㎍, 잠실동은 5백㎍이었다. 이번 황사는 기상청의 3단계 분류 가운데 가장 미약한 첫번째 단계다.

한편 최근 황사현상이 빈번해 지난해의 경우 서울에 여섯차례 나타나는 등 전국에서 열한차례나 발생, 때이른 황사가 찾아온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 황사발생 빈도에는 중국 내륙지역의 1, 2월 강우량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며 "황사가 발생하면 노약자의 경우 외출을 삼가고 귀가 후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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