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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연봉 9급 비서 수준으로 낮춰달라" 靑 청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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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논란에 이른바 ‘소신 발언’으로 대응한 이후 국회의원 연봉을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청원이 잇달아 게시됐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김두관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분들 연봉,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주십시오’, ‘국회의원님들의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청원이 등록됐다. 이 중 국회의원의 월급을 최저임금에 맞춰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등록 하루 만에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을 소개한 뒤 “김 의원이 제 인생에 큰 울림을 주는 명언을 남기셨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많이 배우고 훌륭하신 국회의원님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배우셨다고 고액 연봉을 가져가시는 건 너무 불공정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지급해달라”며 “솔선수범하는 국회의원님들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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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같은 날 ‘김두관 의원 연봉, 국회 9급 비서와 동일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또 다른 청원도 등록됐다.

청원인은 “2배 이상의 임금 차이가 누군가에게 불편할 수도 있다만 그러한 논리는 본인에게 먼저 적용하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청원인은 “2019년 기준 국회의원 평균연봉은 1억 5174만원이고, 국회 9급 비서관은 34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면서 “김 의원의 논리대로 '조금 더 배우고', '표 조금 더 받았다는' 이유로 국회의원과 9급 비서의 연봉이 4.5배나 차이 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불공정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8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회의원의 평균소득(연봉 또는 연 수입) 1억4052만원이다.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같은 해 국회 9급 비서의 연봉은 3300만원 수준이다.

청원인은 “김 의원이 솔선수범해 국회 9급 비서와 동일한 연봉을 받아야 본인의 주장이 더욱 효력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봉에서 3400만원을 제한 나머지는 국고에 기부해 국회의원과 9급 비서의 연봉 불공정을 개선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 100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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