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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공무원 고시 집중, 사실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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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미래통합당이 오해로부터 시작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을 키우고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통합당을 향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든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한다는 정책적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주장하는 것은 큰 원칙으로 보면 노동시장이 양극화돼 있는 상태로 계속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사실 3년 전부터 준비되었던 현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토익 만점, 컴퓨터활용기술 1급 국가자격증 우수한 인력들이 한 3500만원 전후의 평생 직무가 바뀌지 않고 보안검색만 하는 거기에 가겠느냐”라며 “그렇게 몇 년씩 준비하는 분들은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에 (지원하면 된다). 보안검색요원은 완전히 직무가 다른 것인데 그걸 섞어서 이야기를 하면서 혼란이 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청년실업률이 26% 정도 된다는 말을 꺼내며 “우리 젊은이들 30만이 노량진을 중심으로 소위 공무원 고시를 하고 있다. 이런 사회는 사실 굉장히 미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사실 머리 좋은 분들이 과학기술이라든지 산업 쪽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로 말하는 연봉 7000만~8000만원은 1년에 7만2000명 정도 (노동시장에) 진입이 가능하다”며 “실제 청년들 70만명씩 (취업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미스매치가 발생되고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서 처음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건 지난 26일이다. 당시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원인가.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27일), “저는 평균 연봉 9100만원 정도로 설계된 인국공에 입사하기 위해 토익, 컴퓨터활용능력(컴활),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끌어안고 취업 재수를 마다 않는 취업 준비생들의 목표가 이번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대략 연봉 3500만원 정도를 받게 될 보안검색직원은 아니지 않으냐고 물은 것”(28일), “공채만 공정이냐. 미래통합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공채만 공정이라 하고, 시험을 보지 않은 비정규직은 동료가 아니라는 특권의식도 부추기고 있다”(29일) 등의 글을 올렸다.

또 최근엔 김 의원의 아들과 딸이 각각 영국과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김 의원의 내로남불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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