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두관, 英유학 아들 '금수저 취준' 지적에 "신상털기 멈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해 자신의 자녀들 유학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주장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와 제 아들 유학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흠집 내기인 데다, 아들이 어머니가 걱정한다며 대응하지 말라고 했지만, 한마디만 하겠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해외유학을 다녀오는 등 이른바 '금수저 취업준비생'이었다는 지적에 해명했다.

김 의원은 "아들은 영국에서 축구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해 5년 전 귀국했다"며 '일자리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직장 구하기가 쉽지 않아 평창 올림픽 때 잠시 비정규직 일을 한 것 빼고는 아직도 혼자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보도를 '신상털기'라고 칭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제 자식을 가족털기의 명수들에게 먹잇감으로 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가짜 뉴스와 견강부회로 청년들의 분노를 이용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본질과 벗어난 가족사를 들먹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조선일보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끝으로 "가족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저는 계속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를 방해하는 미래통합당에 끝까지 맞서겠다"며 "앞뒤 싹둑 자르고 필요한 말만 골라 사실을 왜곡하는 '발췌전문일보'와 같은 언론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언론개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검색보안요원 비정규직 19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사 방침을 비난하는 청년들을 비판하고 정규직화 방침을 지지해 원성을 샀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원인가"라면서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적었다.

이튿날인 28일엔 “저는 평균 연봉 9100만원 정도로 설계된 인국공에 입사하기 위해 토익, 컴퓨터활용능력(컴활),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끌어안고 취업 재수를 마다 않는 취업 준비생들의 목표가 이번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대략 연봉 3500만원 정도를 받게 될 보안검색직원은 아니지 않으냐고 물은 것”, 29일엔 “공채만 공정이냐. 미래통합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공채만 공정이라 하고, 시험을 보지 않은 비정규직은 동료가 아니라는 특권의식도 부추기고 있다”고 연이어 들을 올렸다.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일부 네티즌이 김 의원의 자녀들이 각각 중국과 영국에서 유학한 사실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아들은 2012년도에 스포츠마케팅 관한 학과 전공을 위해 영국에 체류했고, 딸 역시 2004년 베이징에 8개월가량 머물며 유학했다. 김 의원의 딸이 김 지사의 뜻대로 중국인민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은행 서울지사에 취업한 사실도 보도된 바 있다.

관련기사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