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을 살리자] 6. 성차별 없는 캐나다 학교체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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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교체육의 특징은 '남녀가 함께 하는 체육' 이다. 각급 학교는 남녀 학생의 합동 체육수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밴쿠버 시내의 브리태니아공립학교에서는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남녀 합동 체육수업을 실시하며, 웨스트밴쿠버중.고교는 기본과정에서는 남녀 따로 체육수업을 받지만 '리더십 프로그램' 이라는 별도의 과정을 설치, 체육 합동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 "남학생 못잖은 체력 길러"

◇ 브리태니아공립학교의 '무조건' 합동수업

밴쿠버 시내에 자리잡은 브리태니아 공립학교는 캐나다 서부 교육기관 가운데 가장 훌륭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는 학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곳에 모여 있고 노인학교도 운영하고 있어 이 지역의 모든 주민이 교육 대상이다.

중.고생은 1천여명으로 다른 중.고등학교(평균 1천8백명) 보다 작은 규모지만 학생에게 제공하는 체육공간만큼은 캐나다는 물론 북미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수영장.아이스링크.라켓볼 코트.헬스센터에다 4개의 실내체육관, 그리고 축구.럭비.소프트볼 등이 가능한 실외운동장이 있다.

이 학교 4학년부터 11학년까지 8개 학년은 주당 세시간의 정규 체육수업을 받고 방과 후 체육활동은 전교생에게 개방된다.

특이한 점은 무조건 남녀가 함께 체육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저학년은 주로 댄스나 체조를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농구.수영.아이스하키.축구.배구.배드민턴.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세분된다.

*** 아이스하키등 힘든 운동도

이 학교 체육주임교사 밥 피츠패트릭은 "합동 체육수업은 정책이다. 체육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을 구별해 개인의 능력에 맞게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남녀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성적(性的) 기회의 균등을 위해서다. 다른 수업은 함께 하면서 체육이라고 특별히 따로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고 말했다.

◇ 웨스트밴쿠버 중.고교의 '조건별' 합동수업

밴쿠버의 명소 스탠리파크를 거쳐 골든라이언게이트를 지나면 웨스트밴쿠버다. 이곳의 공립학교 웨스트밴쿠버 중.고교에는 10학년부터 '리더십 코스' 라는 특별한 과정이 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체육 우수반 과정' 이다.

리더십 코스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1시간30분 일찍 등교, 체육 과외수업을 받은 뒤 정규수업을 한다. 이들은 매주 두차례 오전 7시에 등교, 체육수업을 받고 교실에 들어간다.

웨스트밴쿠버 중.고교는 8학년부터 10학년까지 남녀 체육수업을 따로 실시한다. 그러나 리더십 코스에서는 남녀가 함께 수업을 받는다.

리더십 코스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성적이 상위 20% 안에 드는 학생으로 이전 학년 체육 및 다른 과목 담당교사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올해 리더십 코스는 학년별로 30명 규모로 진행하고 있으며 10학년은 남녀가 15명씩 같고 11학년은 여학생이 더 많다.

체육교사 제프 맥기니스는 "여학생들은 수줍음이 많고 특정한 연기에서 다른 학생보다 못할 경우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남녀를 구분해 가르친다.

그러나 차별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리더십 코스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합동으로 과정을 진행한다" 고 말했다.

교감 론 나이트는 "캐나다 전체에서 남녀 합동 체육수업 및 평등한 성의 문제는 언제나 민감한 문제다.

우리 학교의 리더십 과정도 그런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이태일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 평가기준〓실기(psycomotor domain) 에 50%, 태도(affective domain) 에 30%, 이론(cognitive domain) 에 20%의 비중을 둔다.

실기는 학생이 그 종목의 기술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수행하느냐를 평가하고, 태도에서는 참여 정도와 협동능력.준비상황.스포츠맨십 등을 잰다. 이론에서는 종목의 규칙과 기술적 이해도.관련 지식을 평가한다

◇ 평가방법〓출석기록.준비운동.관찰능력.숙련도.자체평가.실수빈도.기능평가.필기평가.연구계획.개인건강 포트폴리오 등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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