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독에서 항암성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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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던 캘리포니아대학교 케크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독사의 독액(毒液) 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크의과대학의 프랜시스 S. 마크랜드 박사팀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암생물학회 제40차 연차회의에서 보고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연구팀은 독액에서 발견한 단백질을 분리시켜 정화한 후 쥐를 대상으로 인간의 유방암, 난소암 및 뇌암 등에 대해 여러 차례의 각기 다른 실험을 통해 `컨토트로스테인'으로 명명된 이 단백질의 암세포에 대한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단백질은 암세포의 표피에 작용을 해 암세포의 구조를 파괴하고, 암세포의 활동을 중지시키며 이동을 방해해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는 기회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컨토트로스테인' 단백질이 쥐의 유방 종양과 난소 종양이 계속 생장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혈관의 발생을 막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오는 2002년께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컨토트로스테인' 단백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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