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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는 파이다(좋지 않다)”…현대차 노조, 자성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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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지난 7일 공개된 노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작업 중 유튜브 시청' 논란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유니콘TV 캡처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지난 7일 공개된 노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작업 중 유튜브 시청' 논란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유니콘TV 캡처

‘작업 중 유튜브 시청’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과거의 관행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7일 공개된 현대차 노조 공식 유튜브 계정 ‘유니콘TV’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유니콘TV’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지난달 시작한 공식 유튜브 방송이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현 노조 집행부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들어선 ‘온건파’ 집행부다. 이상수 지부장과 집행부는 노조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전달하고자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이번 방송에서 이 지부장은 ‘작업중 유튜브 시청’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작심하고 자성의 뜻을 밝혔다. 진행자가 “와이파이로 4행시를 지어달라”고 하자, 이 지부장은 “와이파이가 이로운가? 파이다.(경상도 사투리로 ‘좋지 않다’는 뜻)”고 답했다.

이 지부장은 “와이파이 문제로 한때 노사관계가 나빴던 적이 있다”며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흐르지 않고 발전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위원장과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조 지부장 라인을 탄다고 좋은 곳에 배치받는 것 아니다. 인사 개입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때 노조가 취업 등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설명이다.

이 지부장은 “임기 동안 조합원 배 불리고 저소득·장애인 등을 지원하며 대공장 노조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앞줄 왼쪽)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앞줄 오른쪽)은 24일 '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하언태 현대차 사장(앞줄 왼쪽)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앞줄 오른쪽)은 24일 '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1월 출범한 이상수 노조 집행부는 ‘강경 일변도’였던 과거 현대차 노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논란이 됐던 와이파이 사용은 중식과 석식 때 1시간씩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측과 합의했다. 작업 중 유튜브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다는 의미다.

현대차지부는 최근 노조 소식지에 “품질 클레임(개선 비용)만 연간 3조원이 들어간다는 사측 주장을 간과할 수 없다. 품질을 개선해 노조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자”고 하기도 했다. 실제로 노사 양측은 24일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엔 노조 소식지에선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독일 노사의 위기협약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래 차 변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위기 속에서 고용을 지키면서 임금 인상을 자제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오국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대외협력실장은 “작업 중 유튜브 시청 같은 문제는 노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유튜브 시청 같은) 그런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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