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상원 흑인 女총무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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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의 흑인여성 장관으로 화제가 됐던 발레리 아모스(49) 해외개발부 장관이 6일 귀족원인 상원 원내총무로 임명됐다.

아모스는 1997년 여성과 소수민족 관련 활동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남작부인(baroness)'작위를 부여받아 최초의 흑인여성 상원의원이 됐기에 상원 원내총무가 될 수 있다.

남작부인 칭호는 특별한 공적이 있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종신 귀족 칭호이며, 세습은 되지 않는다. '철의 여인' 대처 전 총리도 남작부인 작위를 받아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모스 장관은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출신으로 영국에 유학, 워릭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버밍엄대학에서 문화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런던시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성과 소수민족 지위향상을 위한 업무를 시작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상원 내 세습 귀족을 모두 쫓아내는 개혁을 진행 중인 중요한 상황에서 상원 원내총무직을 맡긴 것은 아모스 장관이 블레어의 노선에 매우 충실한 각료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일부 개각을 단행, 윌리엄 경(卿)이 심장병으로 숨진 이후 공석이었던 상원 원내총무 자리에 아모스 장관을 발령내는 한편 아모스의 후임으로 힐러리 벤 의원을 임명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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