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의 위장질환-위,십이지장 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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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십이지장궤양이란 위액 즉 염산과 펩신이 영향을 미치는 위와 십이지장에 발생하여 위나 십이지장벽이 깊게 패이는 질환을 말한다. 이를 치료하려면 약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발병률은 정확치 않으나 전 인구의 약 10%가 일생동안 한번 이상 궤양을 앓으며, 인구의 약 1%가 현재 궤양에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웃배, 즉 상복부의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거나 가슴앓이, 구역, 구토, 신트림, 식욕부진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십이지장궤양의 통증은 공복에 악화되고 식사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며 밤 1-2시 또는 새벽에 통증으로 잠을 깨는 경우도 많은 반면 위궤양은 식사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궤양환자의 약 20%내외는 증상이 없고 위염, 위암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소화성궤양을 진단할 수는 없다.

원인은 위산, 펩신, 담즙의 역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흡연, 진통제 복용, 알코올 섭취 등이 거론되고 있고, 근래에는 헬리코박터 세균이 궤양유발에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에서는 위산분비가 신경계와 호르몬의 균형있는 조절로 궤양이 발생하지 않으나 앞서 언급한 원인으로 그 균형이 깨지면 궤양이 발생하게 되고 많은 환자에서 재발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흡연은 궤양발생에 가장 치명적이며 이는 흡연양에 큰 영향을 받고 치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또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음주양이 적을 때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농도가 높아질수록 위벽을 손상시키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든 음식물은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지만 위를 팽만시키며 음식물의 단백질성분은 위산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우리들이 즐겨 마시는 차 종류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강하게 자극하고, 소화불량과 위식도역류질환의 빈도를 높히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발포성 음료수, 와인 등을 다량 섭취하면 위산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우유는 과거에 궤양치료 목적으로 권장한 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반면 산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궤양 환자에서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으나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으면 적정량을 섭취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민감한 세심한 성격, 독립심이 강한 성격, 내면성격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는 내향적 성격 등의 소유자는 궤양이 생기기 쉽다.

궤양이 잘 치유되지 않는 경우 위장출혈, 천공, 협착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출혈하면 피를 토하거나 검은변이나 붉은색의 혈변을 보게 된다. 궤양이 심하여 위나 십이지장이 터지는 천공이 일어나면 복막염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그리고 십이지장궤양의 경우는 오랜동안 재발이 반복하는 경우 십이지장이 쪼그라들어 협착이 오게 되고 이 경우 먹은 음식물이 잘 안내려가며 때로 토하게도 된다.

최근에는 내시경과 X선 검사로 쉽게 진단이 되고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수술을 해야 하였던 궤양 출혈, 협착 등을 내시경을 이용하여 지혈하고 풍선확장술로 협착부를 넓힐 수 있게 되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쉽게 정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고대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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