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40달러는 코로나시대 뉴노멀..45달러 이상은 지속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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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WTI) 가격(왼쪽). 오른쪽 하락률은 코로나 이전 평균치 기준.

국제유가(WTI) 가격(왼쪽). 오른쪽 하락률은 코로나 이전 평균치 기준.

국제유가(WTI)가 23일(현지시간) 배럴당 40달러를 지켜냈다. ‘뉴노멀(New Normal)’에 도달하기는 했다.

2차 대유행과 OPEC+ 합의 준수가 최대 리스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이 이날 뉴욕 거래에서 0.36달러(0.88%) 내린 배럴당 4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뒤인 24일 아시아지역 온라인 거래에서는 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 거래에서 유가는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소폭 내리기는 했다. 전날인 22일 저녁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미·중 무역협상이 끝장났다’고 발언해 주가지수 선물시장과 원유시장을 한동안 뒤흔들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화에 나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주 미국 50개주 가운데 28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WTI의 배럴당 40달러는 원유시장 전문가들이 말하는 ‘뉴노멀’이다. 코로나 시대 당분간 지속 가능한 가격 선이란 얘기다. 40달러는 코로나 사태전 평균치와 견줘 30%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노르웨이 원유리서치회사인 리스타드에너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WTI 가격의 중간 회복이 거의 다 끝났다”며 “당분간 40달러 선에서 오르내림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스타드는 “산유국의 감산 등에 힘입어 배럴당 45~50달러 선까지 오를 수는 있지만, (코로나19가 낳은) 수요 불안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리스타드가 꼽는 유가 하락 리스크는 크게 두 가지다. 2차 대유행이 주요 에너지 소비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OPEC+(23개 석유수출국 협의체)의 감산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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