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흥분하지 말라는 AI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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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결승 1국〉 ○·양딩신 9단 ●·탕웨이싱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 ⑤=수읽기는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읽기+방향감각=전투’라는 등식도 가능하다. 흑1로 붙인 수는 완력을 자랑하는 탕웨이싱다운 수다. “미생마 근처에서 싸우지 말라”는 기훈을 무시하고 있다. 양딩신은 곧바로 백2로 반발했고 흑3엔 4로 두었다. 4는 무슨 수인가. 흑A로 두면 쉽게 잡히는데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엔 복잡하고 긴 수읽기가 숨어있다.

AI의 충고

AI의 충고

◆AI의 충고=AI는 왜들 이렇게 흥분하냐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백1에서 5까지 아주 쉬운 수순을 추천하며 기대승률을 63%까지 높였다. AI는 전투도 좋아하지만 이처럼 쉬운 수도 잘 둔다. 이 그림을 보면 백A가 선수라 위쪽 백은 안전하다. B로 막으면 공격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5가 놓임으로써 아래쪽 흑이 미생마가 됐다. 포위되면 사망하는 것이다. AI는 은근하게 공격과 수비를 준비한 것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사실은 ‘장면도’의 백4도 무서운 수였다. 그래서 실전에서 흑은 2,4를 선수하고도 6으로 방향을 튼다. A로 잡으면 어떤 함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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