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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해 글로벌 전기차 첫 3위…전기포터·봉고 잘 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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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1t 전기 트럭 포터2.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1t 전기 트럭 포터2. 사진 현대차

현대·기아차가 올해(1~4월) 글로벌 전기차(EV) 판매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1만8000여대, 기아차는 1만1000여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대표 모델인 아이오닉·코나의 판매 증가와 함께 전기차 트럭 포터2의 국내 판매가 늘며, 글로벌 점유율을 높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포터 EV는 3202대가 판매됐다. 전체 포터 판매(3만5219대)의 9.1%를 차지했다. 기아도 1t 전기 트럭 봉고와 쏘울 부스터의 선전으로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부동의 글로벌 1위였다. 올해 10만1000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한 모델3가 판매를 견인했다. 모델3의 국내 판매가는 6000만~7000만원대(정부 보조금 전 기준)다. 르노닛산이 2위,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가 4위, 폴크스바겐이 5위에 올랐다. 특히 폴크스바겐·아우디는 판매 대수가 두 자릿수 이상 점유율이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글로벌 2위였던 비야디(BYD)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국 수요가 줄며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 전기차 GAC 트럼프치(Trumpchi)는 2배 이상 성장하며, 올해 처음 10위권에 들어섰다.

황성호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 전기차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전기 트럭은 유지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덜 들기 때문에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LG화학 등 세계 일류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3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다른 브랜드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선 유럽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BMW는 3만3000여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증가한 수치다. 이어 볼보· 메르세데스-벤츠·미쓰비시·기아차가 2~5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시드·엑시드 등 유럽에서 판매 중인 PHEV가 선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성장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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