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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클린스윕' 하면 뉴욕 주가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11월3일 미국 대선에서 맞서는 두 후보: 민주당 조 바이든(왼쪽)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올 11월3일 미국 대선에서 맞서는 두 후보: 민주당 조 바이든(왼쪽)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직장 여성 이모씨는 최근 뉴욕 증시에서 디즈니 주식 등을 샀다. 동학개미 차원에만 머문 게 아니라 원정을 떠난 셈이다. 동학개미는 외국인이 ‘코로나 패닉’에 빠져 처분한 국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다.

민주당이 백악관-상하원 싹쓸이하는 클린스윕 확률이 60%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규제완화, 감세정책 지지해 '친기업적 이미지' 강해 #뉴욕 주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 임기 동안에 평균적으로 더 올라 #단, 민주당이 승리하면 선거 직후 한달 S&P500 지수는 하락 #CE "클린스윕이면 바이든이 내건 법인세 인상 공약이 현실화"

이씨는 2차 대유행 말고도 미국의 11월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는 전형적인 비경제적(exogenous) 변수다. 전망 자체가 개별이나 거시경제 분석법과 거리가 멀다.

그 바람에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뉴욕 증시에 직접 투자한 이씨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가 최근 기자에게 “미 대선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란 질문을 잇달아 던진 이유다.

마침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11월 대선과 미 주가에 대한 보고서로 내놓았다.

11월엔 대선만 치러지는 게 아냐!

도널드 트럼프 현재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1월3일 선거에서 맞붙는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4년만에 백악관을 떠나야 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에 가려 있는 장면이 있다. 바로 의회 선거다. 하원뿐 아니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이 결정된다.

미국 민주당이 올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은?.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미국 민주당이 올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은?.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하고 있다. 월가는 민주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을 장악할지에 대선 결과만큼이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E는 “민주당이 백악관뿐 아니라 의회마저 장악하면 법인세 인상 등 바이든이 내건 대선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인종갈등'이 바이든 지지율 단단하게 만들어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백악관ᆞ상원ᆞ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싹쓸이(클린 스윕:clean sweep)’가 터무니없는 가설만은 아니다.

뉴질랜드 예측치 거래소인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차지할 확률은 약 60% 수준이다.

민주당 승리 가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본격화한 올 3월 이후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인종갈등은 민주당 지지율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양상이다.

CE는 “선거가 5개월 정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백악관ᆞ하원을 차지하지 않은 채 상원만을 이기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주가 흐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미국 대선 이후 주가 흐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선거 실시와 트럼프 패배 인정 여부도 불확실

1948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흐름을 보면 공화당 집권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기업 친화적으로 비치긴 한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민주당 대통령 시절에 좀 더 올랐다.

이는 장기 흐름이다. 단기 흐름은 장기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직후 한 달간 주가는 평균적으로 2~3% 정도 떨어졌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법인세 인상, 규제강화, 보호무역 등 선거공약을 실제로 어떻게 할지 시장이 모르기 때문에 주가가 선거 직후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CE는 “더욱이 민주당이 클린 스윕을 달성한다면 올해 11월 선거가 미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CE는 올해 11월 선거가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될 수도 있다고 봤다. 또 트럼프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대선이 어느 해 미국 대선보다 더 불확실한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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