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넘어 중부권 확산…신규 확진 6일 만에 50명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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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7명이 추가 발생해 대전 지역 누적 확진자는 62명이 됐다. 이날 대전 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검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8일 대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7명이 추가 발생해 대전 지역 누적 확진자는 62명이 됐다. 이날 대전 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검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일 만에 다시 5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등 중부권에서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전국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전 감염자 15명, 다단계 관련 #수도권과 연결고리 없는 환자들 #지역사회 무증상 감염 가능성 #서울시청역 근무자 1명 또 확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9명 늘어 총 누적 환자가 1만2257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56명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3일 동안 30명 선을 기록했다가 17일 4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날 다시 5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를 발표했던 지난달 28일(79명) 이후 가장 큰 숫자이기도 하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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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외 지역에서의 확산세가 눈에 띄었다. 검역 단계에서의 확진자 4명을 제외한 55명 중 42명이 수도권 발생자였지만 지방에서도 5개 시도에서 두 자릿수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 7명, 충남에서 3명의 환자가 나왔고, 세종·전북·대구에서도 1명씩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특히 대전은 지난 15일 이후 3일 만에 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15명이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체 관련자들이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대전 등 비수도권 지역의 감염경로에 대해 “만약 대전 등 비수도권 지역 감염자들이 수도권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분들이라면 사례가 적든, 많든 간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며 “지역사회에 무증상 감염이 상당히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고령 환자들의 급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지난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82세 남성이 전날 사망했다. 당국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성심데이케어센터 확진자 중 중증 이상 단계의 환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반나절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사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15일에도 인천의 80대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에 숨졌다. 특히 이 환자는 확진 전 무증상이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서울대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코로나19와 다른 폐렴의 가장 큰 차이가 상태가 괜찮다가도 하루, 이틀 만에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라며 “노인들의 경우 소화기능과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상태를 예측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가 16~18일에만 15명에 이르러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 사례가 또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어떤 감염병이든 잠복기가 있는데 이때 검사를 하면 음성으로 나오게 될 수 있다. 이후 바이러스 복제가 왕성히 일어나 확진자로 바뀐 경우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1호선 서울시청역 공사 안전요원인 70대 남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안전요원 확진자 수도 4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70~80대의 고령자들이다.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병원은 확진자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져 병원 건물 일부를 폐쇄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해수욕장 이용객 밀집도 완화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예약제 형태는 각 지자체가 결정한다. 전날 이 제도 시행 방침을 밝혔던 전남도는 “해수욕장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 적정 인원을 분산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윤·백민정 기자, 대전=김방현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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