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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부쩍 늘었다…2,3월 연속으로 3조원대 증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홍보 현수막.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홍보 현수막. 연합뉴스

1분기 전세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은행권의 전세대출 증가액은 3조7000억원이다. 이는 2018년 11월(2조9000억원)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전세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조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월부터 증가액이 3조원대로 뛰었다. 3월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3조원대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도 지난 3월 말 86조2534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2085억원 늘었다. 2월 말에도 1월 말과 비교해 2조1292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두 달 연속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금융공사의 1분기 신규 전세대출 보증은 9조3000억원으로 건수로는 10만5000건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조9000억원, 1만2000건 늘었다. 전세대출을 받으려면 반드시 보증을 받아야 한다. 공적 보증인 주택금융공사 보증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전세대출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다.

전세대출이 늘어난 것은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르고, 정부 규제 변수도 커지면서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갭투자' 용도로 활용됐을 수 있다.

한편 정부는 17일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 대해선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고, 대출 후 9억원 초과 주택을 사면 대출금을 회수했다. 앞으로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에서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을 바로 갚아야 한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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