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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금년에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사내아이를 둔 보호자입니다. 제 아이의 청력은 50-60데시벨입니다. 지금까지는 여의도에 있는 청음회관을 통하여 보청기를 구입하고 청력을 매년 검진을 받았습니다.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귀에 맞는 보청기를 교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보청기가 5년이상 착용하고 있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교육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청기를 바꾸어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너무나 많은 보청기가 시판되고 있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보청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저로써는 망설여 집니다.
선생님께서 추천할 만한 기종이 어떤 제품이 있는지요? 쏟아지는 제품의 홍수속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제 아이를 위하여 도움될만한 고견도 부탁을 드립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학수고대 합니다.

A : 안녕하십니까. 주신 내용 잘 보았습니다.

현재 50-60데시벨의 청력손실을 보인다니 아마 중등도 난청으로 청신경이 손상된 상태로 예측되는군요.
우선 지금 가지고있는 보청기가 오래 전에 맞춘 것일텐데 어릴 때 맞춘 보청기는 상대적으로 부정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검사를 해보아서 최적의 보청기를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이가 주위를 의식하는 때라서 보청기의 유형도 문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보청기 분야도 계속 새로운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리가 들리는 것 뿐 아니라 좀 더 명료한 소리가 나도록 고안된 기기가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장소에 따라 본인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기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A 라는 채널을 맞추어 잘 듣게 하고 일상시에는 B라는 채널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또 저음을 비교적 잘 듣는 사람의 경우 그 저음을 이용해 소리를 더욱 명료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 보청기도 있습니다.

시판되고 있는 보청기 중의 하나를 고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병원의 예를 들면 10가지 이상의 회사에서 생산하는 보청기들 중에 환자의 청력 상태에 최적인 보청기를 고르는 과정을 통하므로 어느 한제품을 추천해드리기는 무리이고 또 적당치도 않습니다. 또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도 기간을 두고 관찰 및 적응기간을 거쳐 보청기를 바꾸거나 성능을 변화시켜 환자에게 가장 잘 맞도록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병원에서 자세한 것을 함께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수많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고 청력 소실의 유형, 즉 어떤 종류의 음을 특히 못듣는지에 따라 혹은 언어 이해도에 따라 보청기의 선택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우선은 정밀 청각검사와 보청기 적합 검사를 다시 해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청각 검사가 가능한 나이이고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 나이이므로 이제부터는 유형 별, 주파수 대역별 보청기의 비교적 정확한 처방이 가능합니다. 또 발음 등 언어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언어 교정 등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추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셔서 일괄적으로 청각 검사와 기종 선택 및 처방을 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아드님의 청력재활을 통한 사회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귀,코,인후센터내의 보청기클리닉의 박문서교수님>

A : 회원님께서 알고 계신 많은 보청기 회사는 직접 보청기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보청기를 수입하여 환자에게 끼워주는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있는 보청기는 크게 유럽과 미국회사의 4가지 정도 입니다. 그러므로 보청기의 선택은 어느 대리점을 선택하는 지 여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보청기를 환자의 청각 상태에 맞추어 적절하게 조절하고 착용하게 하였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간혹 동네의 조그마한 가게에서 보청기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의 싸구려 정체불명의 보청기를 구입하여 싼값에 물건 팔듯이 보급하는 보청기 회사도 있습니다.
환자의 청력이 50-60 dB이라면 보청기를 착용해야하는 정도의 청력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보청기를 잘선택하시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자문을 받고 구입하시는것도 좋은 방법이며, 보청기의 구입후에 계속적으로 관리와 조절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좋으며, 특히 일반 개인 이비인후과의원중에서도 보청기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리고 보청기는 보통 평균 수명이 7년으로 보고 있는데 요즈음에는 전자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소리를 digital로 처리하여 program화하여 소리를 증폭시키는 방법등이 개발되어 앞으로 좋은 보청기가 많이 개발되어 나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보청기의 선택후에는 주기적인 청력의 측정및 관찰이 필요합니다. 보청기에대하여 궁금하게 문의하신 부분을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문의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신촌세브란스 이비인후과 정운교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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