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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드는 베이징 코로나 지도…낮췄던 대응단계 다시 격상

중앙일보

입력

중국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을 표시하는 베이징의 코로나 지도가 점차 붉게 물들고 있다. 16일 현재 베이징의 16개 구(區) 중 절반을 넘는 9개 구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16일 베이징 펑타이구에 위치한 한 식당의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품에 대해 위생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6일 베이징 펑타이구에 위치한 한 식당의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품에 대해 위생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은 16일 밤 코로나 대응 단계를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2급에서 3급으로 낮춘 지 열흘 만에 다시 대응 수위를 올린 것이다. 또 17일부터 베이징의 모든 초·중·고에 대해선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16일 하루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1일 첫 환자가 나온 이래 6일간 137명의 코로나 환자를 기록했다. 베이징 동북의 인구 밀도가 낮은 7개 구는 아직 환자가 없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진앙인 펑타이(豊台)구를 중심으로 붉은색이 차츰 짙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코로나 환자 발생을 표시하는 베이징 코로나 지도가 점차 붉게 물들고 있다. 베이징의 16개 구 중 남서부에 위치한 9개 구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베이징의 코로나 환자 발생을 표시하는 베이징 코로나 지도가 점차 붉게 물들고 있다. 베이징의 16개 구 중 남서부에 위치한 9개 구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베이징 시당국은 이번 코로나 발원지인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다녀간 사람들에 대한 검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확산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신파디 시장은 지난해 교역량 1749만t에 교역액은 1319억 위안(약 22조614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4600여 농수산물 도매시장 중 교역량과 교역액 모두 1위에 올랐다. 베이징 시민이 이용하는 농산물의 80%를 담당한다. 공고와 전화, 방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30일 이래 신파디 시장을 찾은 사람 20만 명을 밝혀냈다.

베이징시는 16일 밤 코로나 대응 단계를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6일을 기해 2급에서 3급으로 낮춘 지 열흘 만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시는 16일 밤 코로나 대응 단계를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6일을 기해 2급에서 3급으로 낮춘 지 열흘 만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현재 베이징 7120개 주민위원회에서 10만여 명이 투입돼 20만 명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대다수 확진 환자는 신파디 시장이 위치한 펑타이구와신파디 시장을 다녀간 사람이 소재한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베이징은 16일 현재 고위험 지구 1, 중위험 지구는 22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고위험 지구인 펑타이구화샹(花鄕) 지구에 사는 주민은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중위험 이상 지구로는 외부 사람과 차량이 들어갈 수도 없다.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지하 1층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베이징의 해산물 식당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지하 1층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베이징의 해산물 식당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일각에선 베이징의 코로나 발생 지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혹시 지난 1월 23일 우한(武漢)에 취해진 것과 같은 봉쇄령이 베이징에도 내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 코로나의 전파력이 우한보다 강하고 신파디 시장 규모가 화난(華南) 수산시장보다 크기 때문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이에 대해 베이징 정부가 첫 환자 발생 이래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어 그런 염려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 봉쇄령과 관계없이 베이징과의 거리 두기에 나서는 중국 지방 정부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 코로나 사태를 촉발한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위치한 펑타이구의 각 음식점에 대해 중국 당국이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 코로나 사태를 촉발한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위치한 펑타이구의 각 음식점에 대해 중국 당국이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6일 현재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과 깐쑤(甘肅)성 란저우,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의 우루무치 등 세 곳은 베이징에서 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7일~14일 등 다양한 격리 조치를 취한다. 사실상 오지 말라는 것이다.
또 톈진(天津)과 지린(吉林)성 등 무려 20개 성이 베이징의 중위험 및 고위험 지구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실시한다. 베이징이 중국 각지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모양새다.

베이징시가 17일을 기해 초,중,고 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16일 베이징 거리 곳곳에서 소독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베이징시가 17일을 기해 초,중,고 학생의 등교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16일 베이징 거리 곳곳에서 소독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우준유(吳尊友) 중국질병통제센터 전염병 전문가는 앞으로 2~3일 동안 베이징의 신규 코로나 환자 수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베이징 코로나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봤다. 환자 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 상황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베이징 16개 구 중 절반 넘는 9개 구에서 환자 발생 #코로나 대응 단계 16일 밤 3급서 2급으로 상향 조정 #17일부터 베이징 모든 초·중·고 등교 수업 중단해 #베이징 내 7120개 주민위원회에 10만여 명 투입해 #5월 30일 이래 신파디 시장 찾은 20만 검사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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