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아내 10명 중 4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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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국기헌기자 = 전북도내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4명 가량이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주여성의 전화가 지난 9-10월 도내 6개시에 거주하는 기혼여성 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8%인 363명이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한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 구타경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30대 미만은 17.6%가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고 하였으나 30대는 35.1%, 40대는 44.3%, 50대는 46.7%로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편에게 구타를 당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교육수준별로 보면 중졸 이하 주부의 경우 구타당한 경험자가 50.7%에 달한 반면 대졸 이상은 26%에 그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구타당한 경험이 적었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100만원 미만인 집단의 경우 61.5%, 100만-200만원 미만은 38%, 200만-300만원 미만은 33.9% , 300만원 이상은 38.3%가 구타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소득수준과 구타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매결혼 주부의 경우 42.4%가 구타당한 경험을 호소한 반면 연애결혼한 주부는 34.1%에 그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남편으로부터 처음으로 구타를 당한 시기는 결혼 후 1-3년이내가 35.9%로 가장 많았고 3-6년은 27.2%, 6년 이후는 22.8%로 나타났다.

전주여성의 전화 정혜정 부대표는 ´대중매체나 출판물 등을 통한 가정폭력 특별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한다´면서 ´가해자가 건강한 인격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족관계를 맺으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해자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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