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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기가 늦된 건지...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딸,아들을 두고 있는 애기 아빠입니다.
딸 아이는 다섯 살, 아들은 세 살 입니다(26개월) 근데 아들이 늦된건지 근심도 되고해서 이렇게 상담합니다.

첫째는 엄마와 눈을 잘 맞추지 않습니다. 가끔은 맞추는데 엄마의 욕심인지 잘 안맞춘다고 하더군요. (저는 별 차이를 못 느낍니다)
둘째, 26개월 치고는 말을 잘 못합니다. '엄마'라는 말도 아직 못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빠 손이나 엄마 손을 끌어서 표현합니다. 비디오 스위치에 손을 대게 하든지, 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 자기 신발에손을 대게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잘 먹는데 '아이스'라고는 말합니다. 머리,코는 짚으며 얘기합니다.)
셋째, 자기 뜻데로 안될 때는 머리를 바닥에 박습니다. 한 두번 박는데 아프면 그치더군요.

이러한 증상이 자폐의 증상과 비슷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여쭙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아이의 행동 발달이 다른 아이들과 달라서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자폐 장애는 사회성 발달, 언어 발달, 인지 발달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심각한 장애가 있어 정상적인 발달을 이루지 못하여 일상 생활에 적응을 못하며 대개 30개월 이전에 발병합니다.

1) 대인 관계 형성의 장애는 출생 후 수개월 지나서 어머니와의 눈맞춤이나 신체 접촉을 피하고 6개월 지나서 나타나는 외인 불안증도 보이지 않고 혼자 지내길 좋아하며 의사 표시는 말보다는 손을 끌어 잡아당기며, 불러도 대답이 없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는 듯이 행동합니다.

2) 언어가 전혀 발달되지 않거나 괴성을 발하며, 언어가 시작 되도 무의미하게 되풀이하거나 노래는 하여도 대인 관계에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발음과 음의 고저가 특이하며 말을 시키면 그대로 앵무새처럼 말을 하기도 하며, 이해력이나 연상 작용도 이상합니다.

3) 행동 상 특이한 것은 변화를 싫어하여 한가지 물건에 특이하게 집착하거나 한가지 행동을 되풀이하곤 하며, 고집이 세고 잘 배우려고 하지 않으며 편식이 심합니다.

4) 과잉 운동, 자해 행위, 대변 가리기의 지연, 지능 장애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적어 보내주신 아이의 행동 발달은 정상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지며, 우선 소아를 전문으로 보시는 신경정신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랍니다. 소개를 드린다면 저희 소아 정신과 자문의로 수고하시는 삼성서울병원의 정희숙선생님을 소개드립니다.

<노원을지대학 을지병원 소아과 신충호교수 자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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