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 '자전거 고속도로' 건설 본격 추진…2030년까지 대폭 확대

중앙일보

입력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사진은 한강대로와 한강대교를 잇는 자전거도로 조감도다. [사진 서울시]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사진은 한강대로와 한강대교를 잇는 자전거도로 조감도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자전거도로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 곳곳에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접근성이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12월부터 ‘전동 킥보드’가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940km→1330km 확충 #전용 고속도로 '자전거도로 간선망' 건설 #전동킥보드 이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서울시는 2030년까지 자전거 도로망을 확대하는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먼저 시행하는 ‘간선 도로망 구축’ 사업은 오는 8월까지 기본계획을 만든 후에 5년마다 수립하는 중·장기 계획인 ‘서울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중장기 종합계획’ 반영하기로 했다.

사업의 핵심 목표는 자전거도로의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이는 자전거를 위한 기반시설을 만들어 이용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 목표도 일반도로 대비 자전거도로의 비율을 나타낸 ‘자전거 전용 도로율’과 교통수단 중 자전거 이용률이 차지하는 비율인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서울시는 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까지 서울의 자전거 전용 도로율을 현재 1.9%에서 ‘자전거 선진도시’로 불리는 암스테르담(4.7%)과 코펜하겐(5.7%)보다 높은 수준인 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교통수단 분담률도 기존 2%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와 같은 15%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의 자전거 도로 전체 규모를 현재 940km에서 1330km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서울 도심과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인 ‘자전거도로 간선망’을 만들고, 여기에서 곁가지로 뻗어 나가는 ‘순환형 지선망’도 추후 만들어 도심 전체의 자전거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전거도로 간선망’ 구축…서울 동·서·남·북 연결

서울시는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에 따라 서울 주요 지역을 '자전거도로 간선망'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에 따라 서울 주요 지역을 '자전거도로 간선망'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사진 서울시]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첫 순서인 ‘간선 도로망 구축 사업’은 2021년 상반기까지 서울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서울의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정릉·중랑천·한강)를 잇는 연결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남-북 구간’은 ‘한강대로 구간’과 ‘청계천로 구간’으로 나뉘어 만들어진다. 한강대로 구간은 서울역 교차로에서 한강대교 북단까지 이어지는 4.2km 구간(왕복 8.4km)에 설치된다. 청계천로 구간은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용두동의 ‘고산자교’까지의 5.94km(왕복 11.88km) 구간에 만들어진다.

이는 연말 완성되는 ‘세종대로~여의도 자전거 전용도로’와 연계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부터 여의도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5일 발표한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첫 순서로 세종대로부터 여의도까지 자전거도로로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간선망' 구축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15일 발표한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첫 순서로 세종대로부터 여의도까지 자전거도로로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간선망' 구축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동-서 구간’은 성북천과 정릉천에 이미 구축된 자전거도로와 올 연말 청계천 구간에 완성되는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만들어진다. 청계천 도로와 성북천 도로는 오는 8월 연결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정릉천 자전거도로는 내년 6월까지 연결된다.

또한 자전거도로가 없는 일부 한강 다리에도 새롭게 자전거도로가 생긴다. 양화·동작대교 등 6개 교량(가양ㆍ양화ㆍ동작ㆍ성수ㆍ영동ㆍ올림픽대교)에 7.2km 자전거도로가 신설돼 한강 남단과 북단의 접근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자전거도로 달리는 전동 킥보드...“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시는 오는 12월부터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동 킥보드와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는 오는 12월부터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동 킥보드와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자전거 고속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는 오는 12월부터 ‘전동 킥보드’가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등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대신 전동킥보드로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이용객이 늘면 공기 질 개선과 교통체증이 감소 등의 부수 효과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당초 전동 킥보드는 오토바이처럼 원동기로 취급돼 차도로만 다녀야 했지만, '도로교통법’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규정이 변경됐다. 다만 전동 킥보드 사용연령을 만 13세 이상으로 낮아진 데다 자전거 도로라도 여전히 사고 위험이 남아있어 안전사고와 관련한 문제는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동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PM·개인이동수단)과의 시너지 효과도 나겠지만, 자전거도로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 문제와 규제 등은 추후 경찰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