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여아의 걷는 모습이 이상해요.

중앙일보

입력

Q : 지금 18개월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한 일주일 전부터 우리 아이의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 같아 상담을 드립니다. 일 주일 전에 약간 열이 높아 병원에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선생님께서는 감기라고 하고 열도 37.7도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냥 천천히 걸을 때는 잘 모르겠으나 빨리 뛰기 시작 하면 오른쪽 다리에 힘이 없는듯 무릎도 잘 안 구부러지고 다리도 많이 안올리고 뛰어 약간 저는 듯하면서 뒤뚱거리며 뜁니다. 처음에는 열때문에 힘이 없어서 그런 가보다라고 생각 했지만 이제 열도 내리고 일주일이 지나도 계속 그렇게 뜁니다.
다리를 그냥 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고, 길이도 같으며 곧습니다. 어디 아프다고 호소 하지도 않고 평소 대로 정상적으로 행동 합니다. 그리고 여태 크게 아픈적도 없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다리가 덜 발달이 되고 중심을 잘 못잡아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관절이나 근육에 이상이 생긴건지 걱정이 무척 많이
됩니다.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아 봐야 하는 건지 그렇다면 정형외과인지 소아과인지 알려 주십시오. 감사 합니다.

A : 환아의 질병 양상으로 볼때 가장 가능성이 많은 질병은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一過性 股關節 滑液膜炎) 입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Transient synovitis of hip)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고관절의 비특이성 염증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휴우증 없이 저절로 치유되기 때문에 관찰 고관절 이라고도 불리며, 10세 이하의 소아에서 고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원인은 특별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주 증상은 고관절 부위의 통증으로 감기나 가벼운 외상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에 따른 파행이 발생하며, 미열이 있을 수 있으나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증상은 평균 10일 정도 나타나며, 대부분 4주 이내에 소실됩니다.
대개 수주 내에 저절로 치료되기 때문에 이 병 자체는 심각하지 않으나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특히, 소아기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증, 화농성 혹은 결핵성 관절염, 골수염이나 연소기 류마토이드 관절염 등은 후에 심각한 휴우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형외과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 및 방사선 촬영으로 이들 질병에 대한 감병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정형외과 한수봉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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