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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이 양천에서…장거리 감염 확산에 "사회적거리두기 다시"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생활반경을 넘어 거리가 먼 지역사회로도 퍼지면서 방역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지난달 초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종교시설과 운동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감염이 많아졌는데 그 확산 반경이 생각보다 넓어진 것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양천구 탁구장. 뉴스1

집단감염이 발생한 양천구 탁구장. 뉴스1

보건당국은 서울 양천구 탁구장 집단감염이 경기도 용인시를 거쳐 광명시까지 번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일 보건당국은 4일 경기도 용인시 큰 나무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가 이달 초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 다녀온 신도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 뒤 큰나무교회 신도가 소속된 광명시 어르신센터까지 감염이 번졌다. 탁구장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8일 낮 12시 기준 41명이다.

관악구 노인방문판매점 '리치웨이'발 감염도 마찬가지다. 첫날 확진 판정을 받은 12명 노인들 중 4명이 경기도 안산, 수원, 안양시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 이들 리치웨이 확진자 중 일부는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와 경기 성남시 방문판매업체에 방문해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신중 검토'

정부는 수도권에서 일상생활 속 소규모 감염이 지속하자 방역수준을 높일 것인지 논의에 들어갔다. 다만 경제적 여파 등을 고려해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기업·영업활동을 위축시켜야 한다"면서 "이는 일반 국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서민층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확산한 경기도 부천시는 2주간 공식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며칠 뒤 부천시에서 넘어온 물류센터발 관련 확진자가 인근 지역사회로 퍼지자 김포시도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 방역체제 유지하겠다"고 나섰다. 두 지자체는 공공시설 운영을 자제하고 회의나 행사를 가급적 연기하는 등 생활속거리 두기보다 높은 수준으로 방역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사실상 전국의 모든 감염경로를 정부가 관리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노약자 등 감염 취약계층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사람들은 생활 속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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