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염수술후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아요.

중앙일보

입력

Q : 저희 아버지는 현재 연세가 59세이며
직업은 농사일을 하고 계십니다. 평소에 건강을 자부하시던 분이 갑자기 금년 3월12일 12시 점심먹고부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담낭에 담석이 많다고 하여 검사받으며 기다리고 있다가 알고 보니 더급한 십이지장에 구멍이 뚫려져서 복막염이 되었다고 하여 3월13일 저녁 17:55에 수술실로 들어가서 24:00에 무사히 마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수술한 부위가 상처가 도져서 쉽게 퇴원하지 못하고 4월13일에 퇴원을 하셨습니다.

벌써 수수한지 4개월이 지났으나 기력을 못찾고 옆구리가 아프시다고합니다. 7월 9일 병원에 갔더니 무리한 일만 하지 마시라고 할뿐 다른말씀은 안해주셨다고 하는데. 괜찮을는지요? 음식은 잘 드시고 있으나 갈수록 목소리도 힘이 없으시고 야위워만 갑니다. 수술후 10KG이나 빠졌다고 하는데 정상체중으로도 돌아오지 않고 있구요. 마음이 저려옵니다. 현재 상태가 괜찮은건지. 혹은 다른 병원을 찾아보아야 할는지요. 아니면 집에서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는지요. (식사나 생활등) 도움 간절히 기다립니다.

A : 아버님은 십이지장 궤양 천공에 의한 급성 범발성 복막염으로 수술을 받으셨으며 수술 후에 창상 감염이 생겨 약 1개월 간 입원 치료를 받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십이지장 궤양 천공이 있을 때 수술하는 방법은 단순 봉합술, 미주신경 절단술 및 유문 성형술, 위부분 절제술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떤 수술을 받으셨는지는 알 수가 없군요. 하지만 현재 식사는 잘 하신다고 하니 위십이지장 수술 후의 특별한 합병증은 없어 보입니다. 일단 십이지장에 궤양이 있었던 분이므로 주기적으로 새로운 궤양의 발생 여부, 수술 부위의 확인을 위하여 위내시경은 주기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체중이 감소할 만한 다른 병이 있는지는 병원에서 검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위장 질환이 있으신 분들의 식사요법에 대해 을지병원 영양실에서 권장하는 방법을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급성 위염>
1-2일 간은 금식하고 이후에 미음,우유, 과즙을 먹다가 단계적으로 죽, 무른 음식, 정상 식사로 변경합니다.

<만성 위염>
부드럽고, 소화되기 쉬운 식품을 사용합니다.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피합니다.
식품은 잘게 썰고 담백하게 조리한 음식을 선택합니다.
과식과 과음을 삼가합니다.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합니다.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을 피합니다.
알코홀,담배, 커피 및 향신료 등을 피합니다.

<소화성 궤양>
1.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안정된 분위기에서 편한 마음으로 식사합니다.
2. 통증이 심할 때는 위에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럽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습니다.
3. 궤양의 빠른 상처 치유를 위해 단백질, 철분,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4. 한번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급속도로 확장되어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여러끼로 나누어 가볍게 식사합니다.
5. 잠자기 전 간식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므로 피합니다.
6. 흡연은 위점막을 자극시키고 궤양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7. 알코홀과 카페인 음료 등은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자극하므로 제한합니다.
8. 고추가루, 겨자, 후추 등의 자극성 있는 향신료는 궤양의 상처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제한합니다.
9. 거친 음식 딱딱한 음식, 말린 음식 및 튀긴 음식 등은 제한합니다.
10. 우유는 위산을 중화 한다고 하여 권장 되는 식품이었으나 오히려 우유 중의 단백질 소화를 위해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하루 1컵 정도를 여러번 나누어 마십니다.

<위절제술후의 식사>
1. 수술 직후에는 물을 조금씩 씹듯이 삼키며 적응도에 따라 점차 물의 양을 증가시키고 유동식, 부드러운 음식, 고형식으로 이해합니다.
2. 단순 당질 (설탕, 꿀 등) 보다는 복합 당질(곡류, 감자류, 기타 전분성 식품)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3. 열량 보충을 위해 고단백, 중정도의 지방식사를 합니다.
4. 음료수,물, 국물 등의 수분을 식사 중에 함께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며 식후 30-60분 정도에 섭취합니다.
5. 음식은 천천히 먹고 잘 씹은 후 삼키도록 합니다.
6. 덤핑증후군의 증상이 있을 때는 음식물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식사후 바로 눕는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지방 소화 장애로 계속 적인 설사를 할 때에는 MCT(medium chain triglyceride) Oil을 사용하여 열량을 보충하고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울 수 있습니다.
8. 우유는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소량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9. 과일이나 채소에 함유된 펙틴은 덤핑증후근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노원을지대학 을지병원 외과 한준길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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