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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월성1호기 감사, 외압·눈치보기 전혀 사실아냐”

중앙일보

입력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은 5일 월성1호기 감사와 관련, “감사결과는 감사위원회의의 의결로 확정되는 것이어서 감사원은 월성1호기 감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한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보내고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관한 감사에 착수했으나, 예정된 기한(2월)을 석 달 이상 넘겼다. 이에 감사원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정권의 눈치를 보고 감사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현행법상 정해진 기간 내에 감사를 마치지 못해 논란을 자초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관한 국회 감사요구 사항을 국회법에 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적절한 감사 지휘로 법정기간 내에 감사를 종결하지 못한 데 대해 감사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4월 감사위원회의에서 월성1호기 사항을 심의했으나 추가적인 조사 없이 최종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무처에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담당 감사부서에서 추가 조사 중이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감사위원회의에 재부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그러면서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 “그동안의 감사 과정에서 사안이 복잡하고 시간이 촉박해 법정 기한을 지키지 못했지만, 외압에 의해 또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감사 결과의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저를 비롯한 감사위원들이 현 정부에서 임명되었다는 점과 일부 위원들의 과거 경력 등을 거론하며 그러한 사정이 감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부 언론의 보도, 감사위원들이 감사 결과 발표를 막고 있다거나 월성1호기의 진실을 묻어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듯한 일부 언론의 의견 등에 대해서는 근거 없이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손상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감사원 구성원들은 언론의 이런 보도들이 직무상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고히 지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를 수행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주어진 감사원의 사명을 다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우려를 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빠른 시일 내에 월성1호기 감사를 종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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