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치인인가, 장관인가…'법무부' 빠진 추미애의 홍보 게시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겨레 1만호 발행 축하행사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겨레 1만호 발행 축하행사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인인가 장관인가. 아니면 장관을 하며 더 큰 꿈을 품고 있는 것일까. 최근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다른 정부 부처 장관의 게시글과 달리 '정치인 추미애'에 초점을 맞춘 듯한 홍보물이 게재되고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3일 추 장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이 게시물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3일 페이스북 포스팅. [추미애 SNS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 3일 페이스북 포스팅. [추미애 SNS캡처]

법무부 빠진 추미애 홍보물

법무부 장관의 게시글은 통상 "포스트 코로나 대비 법무부가 앞장섭니다"라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법무부가 빠지고 "추미애가 앞장섭니다"라고 적혀있다. 추 장관 개인을 위한 홍보물의 성격이 짙다. 추 장관과 법무부는 추 장관 개인 계정엔 추 장관 관련 홍보물을, 법무부 페이스북엔 법무부 정책 관련 게시물을 중점적으로 올리고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이에 대해 "정치인 장관의 특징이다. 정치인 장관은 장관 이후의 삶도 생각해야 하니 홍보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추 장관이 장관 이후에 어떤 꿈을 꾸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의 삶은 이어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여권에선 "추 장관이 장관 이후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게시물. [추미애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게시물. [추미애 페이스북 캡처]

'일거수일투족' 공개하는 블로그도 시작 

추 장관이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도 다소 이색적이다. 지난 4일 법무부 간부 인권교육에 중앙대 김누리 교수가 강연자로 참석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저 게시물을 보면 누가 법무부 간부들에게 인권 강연을 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추 장관은 최근 자신의 전용 블로그 '로트리버'도 시작했다. 블로그 운영자는 '추미애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라 적었다. 법무부에서 근무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추 장관이 개인 홍보만큼 법무부 업무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난 2월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서 소년범들에게 큰 절을 받으며 햄버거 쿠폰을 주는 영상을 촬영해 부적절한 홍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소년원 측에선 "모자이크 처리를 해 학생들의 인권침해를 예방했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했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