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한 21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14곳은 2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6곳뿐이다. 또 21곳의 2분기 실적은 평균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증가를 예상한 곳은 대만 미디어텍과 중국 SMIC, 미국 AMD·샌디스크·아날로그디바이스 5곳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에 5G(세대) 통신칩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미디어텍은 2분기 매출이 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AMD·샌디스크는 각각 4%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 소자 분야 강자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독일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은 2분기 실적이 각각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XP(-11%)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0%), 스카이웍스(-10%), 자일링스(-9%) 등도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