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 감염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 조치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주말"이라며 "종교시설에 방문하실 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소모임도 삼가시기 바라며 식당, 카페, 쇼핑몰과 같이 밀집도가 높은 시설의 방문도 잠시 미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어제부터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되었다"며 "학원, PC방, 노래방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는 행정 조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또 공공이용시설의 운영이 약 2주간 중단되고 기업과 사업장, 종교시설의 방역수칙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재 수도권의 감염 양상은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감염이 노래방, 돌잔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등교수업과 가족의 소중한 일상이 위협받지 않도록 2000만 인구가 밀집되어있는 수도권에서 확산 세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 사례에서 콜센터나 물류센터처럼 방역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업장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일용직 근로자 등 비정규직이 많이 근무하는 사업장에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아프면 쉬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아이들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은 학원이나 공부방에서도 손 씻기,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도권 추가 확진자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공공부문의 혈액 수급 협조 추진현황과 외국인 입국 현황을 논의한다. 박 장관은 "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혈액수급 상황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장관은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 조치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주말인 만큼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