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담당자 A씨를 이틀 만에 재소환하고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가는 등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8일 정의연 회계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이어갔다. 지난 26일 A씨를 처음 소환한 뒤 이틀만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지난 조사 때는 사업과 회계 자료 전반에 대해 총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면 오늘은 보다 구체적인 문답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조사는 회계 전문 변호사가 입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서 회계 전문 수사관을 배치하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오자 정의연 쪽에서도 최근 회계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에는 검찰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 센터에서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지난번 압수수색 때 서버가 다운될 것이 우려돼 외장 하드에 자료를 백업해놨는데 그걸 검찰에서 가져갔다. 오늘 변호인 입회하에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저희의 미흡함으로 인한 공시 오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재공시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결산과 공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의연이 고의성을 갖고 회계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관련 의혹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면서 회계 공시 누락 등의 의혹이 의도적인 행위가 아닌 단순 오류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연의 전 이사장이자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