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에스트로겐 많으면 유방암 위험

중앙일보

입력

폐경여성은 혈액속에 조금이라도 에스트로겐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가 유방암 위험을 예측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븐 커밍스 박사는 혈액속에 검출될 수있을 정도의 에스트로겐이 있는 폐경여성은 그렇지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커밍스 박사는 미국뼈-미네랄연구학회 회의에서 7천290명의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가장 강력한 형태의 에스트로겐인 에스트라디올을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커밍스 박사는 폐경여성의 혈중 에스트로겐은 흡연, 비만같은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고 흡연은 에스트로겐을 감소시키고 비만은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커밍스 박사는 혈중 에스트로겐이 극히 적은 양일 때는 유방암 위험이 낮고 거의 제로 상태일 때는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약 랄록시펜은 오히려 혈중 에스트로겐이 많은 여성일수록 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커밍스 박사는 밝혔다.

커밍스 박사는 랄록시펜은 원래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나 임상실험에서 유방암 위험을 평균 7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혈중 에스트로겐이 많은 여성은 예방효과가 9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저명한 유방암 전문의 수전 로브 박사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폐경여성은 에스트로겐을 전혀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믿어왔으나 이 조사결과로 폐경여성에게서도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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