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벌 받는게 두려워 익명신고”…공군, 필적감정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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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상 의심’익명 메모.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코로나 증상 의심’익명 메모.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벌 받는게 두렵다”며 익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신고한 작성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공군이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공군 관계자는 25일 “소원수리함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는 메모를 넣은 익명의 작성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메모에 적힌 필적 감정을 관련 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정 결과가 언제 나올지 현재는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통상적으로는 약 2일에서 7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수도권의 한 비행단 소원수리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며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달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메모에서 “죄송하다”면서 “외출 다녀오는 길에 노래방을 들렀는데 간호사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고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나고 벌 받는게 두려워 익명으로 자진신고 한다”며 “부디 전 장병 대상 코로나 검사를 해주세요, 전 생활관에서 격리하겠습니다”라고도 했다.

이러한 메모가 발견된 뒤 해당 비행단은 즉각 소속 전 장병에 대해 발열 검사를 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이후 공군은 예방적 차원에서 전 부대원에 대해 2주간 휴가와 외출, 외박을 통제했고, 간부들도 퇴근 후 자택에 머물도록 했다.

공군 관계자는 “처벌하지 않을 테니 통제를 위해 자진신고하라고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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