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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원로 입장문' 논란···윤정옥 "내 이름이 왜, 전혀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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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의연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정의연 페이스북 캡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정대협)가 최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단체 원로 명의로 내놓은 입장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연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초기 정대협 선배들의 입장문”이라며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정대협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된 입장문에서 이들 원로는 “최근 윤미향 전 이사장을 둘러싼 보도가 저희를 황망하고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며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이지만 근거 없는 비판과 매도는 그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정대협 설립 시에 간사로 시작하여 사무총장, 대표직까지 오직 정대협 운동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입장문에는 정대협 초대 대표인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후 윤 명예교수가 “그런 입장문이 나왔는지 몰랐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윤 명예교수는 지난 21일 신동아 통화에서 “내가 그런 말을 했느냐”라고 반문하며 “내 이름으로 그런 입장문이 나온 지 전혀 몰랐다. 정의연 측으로부터 근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입장문 내용에 대해서도 “전문을 읽지는 못했으나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정대협의 취지를 어긴 윤미향씨가 정대협에 일생을 바쳤다는 표현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명예교수는 조선일보를 통해서도 윤 당선인의 국회 입성을 비판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정치와 연결 짓는 것은, 이미 일본에 한 차례 이용당한 그분들을 두 번 이용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 관계자는 논란과 관련 언론에 “(정대협) 한 선배가 작성해 나머지 분들께 한 줄 한 줄 읽어드리고 동의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작성하고 동의를 구한 사람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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