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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 가려다 진짜 SKY(하늘) 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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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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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첫날(20일) 인천 고3 학생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구에서도 학생 한 명이 감염자로 확인돼 소속 학교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학생이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SKY(대학) 가려다 진짜 SKY(하늘) 가겠다”는 말도 나옵니다.

# “숨쉬기가 힘들어요”

“수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숨쉬기도 힘들고 습기 때문에 집중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마스크 끈에 귀가 눌려서 엄청 아프고 자국도 심해요.” “점심시간에 일렬로 앉아서 밥 먹는데 선생님들이 말하지 말라고 하심. 약간 죄수 간접 체험하는 거 같았음.” “쉬는 시간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껴안고 마스크 벗고 떠들고. 2m 거리 두기? 애초에 교실에 그런 환경 만들 수 없어요. 그리고 애들 학교 끝나면 다 같이 PC방, 노래방 놀러 가던데요. 방과 후가 더 문제에요.”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 “자나 깨나 아이 걱정”

학부모들은 노심초사입니다. “수업시간은 신천지 비슷한 환경이고 쉬는 시간은 이태원 클럽과 같은 조건이죠. 그 많은 아이를 소수의 선생님이 관리한다는 것도 억지고, 교실은 거리 두기도 불가능하고. 등교시키라니 잠 설쳐가며 억지로 보낸 분들 많습니다. 운에 맡기는 참담한 심정으로.” “고3 딸 학교 다녀왔는데 종일 마스크 쓰고 있어서 어지럽고 머리 아프다고 집에 오자마자 뻗었어요. 긴장감과 피곤함 때문에 스트레스도 더 쌓인 듯. 마음이 편해야 공부도 되는데….” “어린아이들은 호흡 횟수가 많아 더 심각하다. 정말 학년별 순차적 개학 할 생각인가?”

물론 등교 개학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른들은 다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경제활동과 교육보건 같은 기본 시스템은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일상생활로 완벽히 회귀하지는 못하더라도 교육이라는 기본적 사회 시스템은 운영을 해야겠죠.”

e글중심지기=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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