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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로또’ 아파트 세 가구 모집에 26만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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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경.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역 주상복합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세 가구 모집에 26만명 넘게 몰렸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추가 모집으로 무순위 청약인 데다 10억원가량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로또 청약’ 열풍이다.

서울숲 옆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자격 #당첨자 추첨 28일 유튜브 생중계

2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연말 입주를 앞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가구 추가 모집에 총 26만4625명이 지원했다. 면적별로 보면 97㎡(전용 기준)에 가장 많은 21만5085명이 몰렸다. 159㎡는 3만4959명, 198㎡는 1만4581명이 신청했다. 사실상 면적별 모집 가구가 한 가구뿐이라 최고 경쟁률은 21만5085대 1인 셈이다. 전체 지원자 수는 지난 2월 지원자가 폭주해 청약 접수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신청자 수(6만8000명)의 4배 정도다.

단 3가구 모집에 26만명 이상이 몰린 이유는 뭘까. ‘줍줍(청약통장을 쓰지 않는 미계약분을 줍고 또 줍는다는 의미의 신조어)’과 ‘로또 청약’ 때문이다. 이번에 추가 모집은 부적격을 포함해 당첨자가 포기한 단 3가구다. 무순위 청약으로 만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만큼 현금만 있다면 기회인 셈이다.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분양가는 97㎡가 17억4100만원으로 가장 낮고, 159㎡ 30억4200만원, 198㎡ 37억5800만원이다. 3년 전 공급가로 분양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인근 주상복합 트리마제 84㎡가 24억~29억 원대(KB부동산)에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억가량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금 부자는 물론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도 일단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은)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계약금 10%를 낸 뒤 입주 시기에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르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당첨자 추첨은 28일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청약 신청자는 생중계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 주소(URL)가 문자로 개별 발송될 예정이다. 평면 타입별로 당첨자의 10배수까지 예비 당첨자가 선정된다. 계약일은 당첨일인 오는 28일 직후인 29일로,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후 중도금 10%, 잔금 80%를 납부해야 한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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