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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 돌연사…지난주 폼페이오 방문 스트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두웨이. [로이터=연합뉴스]

두웨이. [로이터=연합뉴스]

두웨이(杜僞)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가 일요일인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대사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미·중 코로나 놓고 비난전 벌여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두 대사가 자신의 침대에서 숨진 채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 대사의 몸에 폭력의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신문은 구급 대원의 말을 인용해 “심장의 문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 등은 이스라엘 경찰이 두 대사의 사망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선 그의 사망을 둘러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계기로 격화한 미·중 외교전 한 가운데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부인과 아들을 둔 두 대사는 58세로, 우크라이나 대사를 거쳐 지난 2월 15일 이스라엘에 단신 부임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부터 확산할 때여서, 부임 직후 2주간 자가격리한 뒤 활동을 시작했다. 신임장도 3월 말이 돼서야 제정받았다.

두 대사는 지난달 현지 신문 마코르 리숀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감염)을 퍼뜨렸다고 비난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도 그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BBC 등은 두 대사의 사망과 관련, 지난 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은폐했다”며 중국을 비난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인프라 신규 투자 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에 주목했다. 이같은 폼페이오의 주장에 대해 주 이스라엘 중국 대사관 측은 지난 15일 강한 톤의 반박 성명을 냈다. “터무니 없는 소리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발생지를 특정하지 않았고, 중국은 코로나19를 은폐하지 않았다. 지금은 미국이 팬데믹의 진앙”이라면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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